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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새 서울 외국인 지각변동…중국인 줄어들고 영등포ㆍ구로 집중화 심화
-서울 중국인 비중 75.47%→67.1%…조선족 주는 대신 그외 중국인 늘어
-외국인 국적 다양해져…베트남, 몽골 늘어


[헤럴드경제=박병국ㆍ김유진 기자]서울 내 외국인 지형이 바뀌고 있다. 등록 외국인 숫자는 10년전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숫자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인들의 영등포구, 구로구 등 서남권 집중화는 심해졌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 출신 외국인들의 수는 감소했으며 용산과 함께 강남권이 이들의 주 거주지였다면 마포구도 이들의 새로운 거주지로 떠올랐다.

▶‘귀화 영향’ 조선족 크게 줄었다= 1일 헤럴드경제가 법무부 등록외국인 지역별 현황 분석 결과 서울 거주 외국인 수는 2008년 25만5207명에서 2018년 28만3984명으로 3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거주 외국인 증가의 주요 원인은 유학생 증가 때문이라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조선족의 수가 늘면서, 중국 국적자가 줄어든 것은 주요 변화로 꼽힌다. 서울 거주 중국인(조선족 포함) 수는 2008년 19만2618명에서 2018년 19만60명으로 감소했다. 조선족 수는 10년전 16만9385명에서 2018년 12만4250명으로 감소했다. 강희영 한국여성재단 연구원은 “한국국적으로 귀화하는 조선족들이 늘어나고 중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한국을 찾는 조선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국적자 수는 크게 늘었다. 10년전 4652명이었던 베트남 국적자는 2018년 1만6555명으로 늘어났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한국과 교역 규모가 가장 큰 국가다. 최근엔 ‘박항서 효과’ 덕분에 한국을 보다 친밀하게 느끼는 베트남인들도 늘고 있다. 몽골 국적자는 2008년 3747명에서 2018년 6119명으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자는 같은 기간 1459명에서 2673명으로, 러시아 국적자는 910명에서 1948명으로 두 배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인들의 주요 거주지로 알려진 구로구 등에선 ‘중국인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났다. 전체 중국인의 각 구별 거주비율을 확인해보면 2008년 서울시내 조선족 중 18.9%가 영등포에, 15%가 구로구에, 9.2%가 금천구, 4.9%가 광진구에 살았다. 반면 2018년에는 22.5%가 영등포구에, 20.8%가 구로구에 12.7%가 금천구에, 8.7%가 관악구에 살고 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대림동에 중국인들이 몰리고 부동산 임대료 등에 대한 수요도 커지면서, 중국인들이 동작구 관악구 등으로 퍼져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종로 네팔인, 동대문ㆍ중구에는 몽골ㆍ우즈베키스탄 집중= 외국인 거주 밀집 지역이 나타나는 것도 주요 변화다. 몽골인과 우즈베키스탄인은 동대문구에, 러시아인들은 중구에 집중되고 있다. 동대문 글로벌센터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동대문내에 패션ㆍ잡화 등을 자국내로 수출하는 이른바 ‘보따리’상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들이 기존 거주지인 동대문구에서 중구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네팔인의 경우 전체(1188명)의 36.9%가 종로구에 몰려산다. 특히 종로구 창신동에 이들의 집단거주지가 형성돼 있는데, 이 지역에 네팔 식당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서울시에 흩어져 있던 네팔인들이 하나둘식 모여들기 시작했다

마포가 영미권 출신 외국인들의 새로운 거주지가 된 점도 눈길을 끈다. 10년전 강남구와 서초구는 서울에 사는 전체 미국인의 27.2%(강남 16%, 서초 11.2%)가 살고 있어, 용산(13.8%)과 함께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는 13.5%만이 강남ㆍ서초(강남 8%, 서초 5.2%)에 살고 있다.

2018년 마포구는 서울 거주 전체 미국인 가운데 11.5%가 거주하고 있다. 용산(27.8%)에 이어 두번째로 미국인들이 많이 몰려사는 지역이다. 영국인과 캐나다인도 비슷한 지역별 분포를 띄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홍대 앞 이 쇼핑, 문화의 중심이 되면서 서울 전역에 사는 북미권 외국인들도 많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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