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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아트바젤 홍콩②]페미니즘, 미술시장의 새 트렌드?
2019 아트바젤 홍콩은 한국작가 이불의 은빛 비행선 설치작 ‘Willing To Be Vulnerable-Metalized Ballon’을 공개했다. 엔카운터즈 섹션의 주요작품으로 관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아트바젤 홍콩 최대스타 ‘이불’
은빛 비행선 설치…관객 이목 집중
日작가 시오타ㆍ韓 정은영 퍼포먼스 등
여성작가 전면에


[헤럴드경제(홍콩)=이한빛 기자] 영국 현대미술잡지 아트리뷰(ArtReview)는 ‘2018년 올해의 파워 미술인 100’에 ‘미투(me tooㆍ나도 말한다)’를 3위에 랭크했다. 여성학대와 성폭력에 대한 전세계적인 폭로 움직임이 미술계에도 주요 이슈였음을 상징한다. 이같은 ‘미투’ 움직임 때문일까. 미술시장에서도 여성작가들에 대한 재조명이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 최대 미술시장인 아트바젤 홍콩은 여성작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의 최대 스타는 한국작가 ‘이불’이었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그의 은빛 비행선 설치작인 ‘Willing To Be Vulnerable-Metalized Ballon(취약할 의향)’이 관객을 맞는다. 지난해 영국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와 독일 그로피우스 바우에서 열린회고전에서 선보인 시리즈로, 전체 전시장 정중앙에 놓여 올해 페어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혔다. 상업적 판매와 상관없이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엔카운터즈 출품작이다. 전속갤러리인 리만 머핀, 타대우스 로팍, PKM이 동시에 프로모션하며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작가로도 선정된 그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3층 전시장에는 마찬가지로 여성작가인 일본의 치하루 시오타의 설치작 ‘어디로 가나요?(Where are we going?)’가 자리잡았다. 3층 전시장의 한 가운데 놓여 이불작가 작품과 함께 주요 작품으로 평가됐다. 시오타는 실을 이용한 대형 설치를 주로 선보이는 작가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작가로 선정됐다. 실을 매듭짓고 얽히고 풀어내는 섬세한 작업으로 여성적 감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층 전시장 한 가운데 설치된 치하루 시오타의 작품 ‘Where are we going?’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전시장 바깥에 마련된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 특별부스에서 진행된 정은영작가의 여성국극 퍼포먼스 [사진=이한빛 기자/vicky@]

그런가하면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정은영은 여성국극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전시장 바깥에 설치된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AAA)’ 특별 부스에서 지난 27일 저녁에 선보여 관객의 이목이 집중됐다. 국극 2세대 배우인 이등우의 공연엔 홍현숙이 장단을 맞췄다. 여성배우가 남성역으로 나오는 여성 국극은 정은영의 베니스비엔날레 출품 영상작업 소재기도 하다.

여성작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시는 컨벤션센터 밖 전시장에서도 이어진다. 독일 유력갤러리인 스푸르스 마거스는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아트 특화빌딩 에이치 퀸즈 1층에서 여성작가 특별전을 진행중이다.

전문가들은 여성작가 작업이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기에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한 아트 딜러는 “여성작가가 트렌드인 것도 있지만, 워낙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올해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도 전체적으로 여성작가가 많다. 아트바젤이 기민하게 움직였다고 보인다. 한차례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작가에 대한 미술관, 갤러리, 학계에서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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