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ㆍ정용진 부회장 등 방문
해외방문객 4만명…VIP도 입장전엔 ‘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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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7회를 맞는 아트바젤 홍콩이 27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31일까지 이어진 행사엔 외국에서 온 관람객만 4만명에 달한다. 일반관람은 물론 VIP관람시에도 전시장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은 전시장 전경 [사진=이한빛 기자/vicky@] |
[헤럴드경제(홍콩)=이한빛 기자] 4만명. 아트바젤 홍콩을 관람하기 위해 해외에서 오는 관객의 숫자다. 2019년 아트바젤 홍콩은 중국경매 시장의 급격한 위축과 미중 무역갈등에도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는데 성공했다. 5일만에 약 1조원이 거래되는 아시아 최대 미술시장의 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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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오르그 바실리츠 회화를 전면에 내건 가고시안 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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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 허스트 신작도 공개됐다 |
올해로 7회를 맞는 2019년 아트바젤 홍콩이 홍콩 완차이의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27일 VIP와 프레스 오픈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엔 현대미술의 성찬이 차려졌다. 1941년 피카소 작품이 1900만달러(한화 216억원)에,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 1500만달러(170억5500만원), 에곤 쉴레의 작품이 1200만달러(136억원), 앤디워홀의 핑크색 작품이 89만달러(101억원)에 출품됐다.
대형갤러리들의 판매 성적도 눈부시다.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는 VIP오픈 첫 날 부스 전체를 완판시켰고, 가고시안 갤러리도 개막 1시간만에 독일 표현주의 화가인 게오르그 바셀리츠의 대형회화 작품을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화이트큐브 갤러리의 앤디워홀 작품은 285만달러(32억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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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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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만머핀 갤러리에 출품된 서도호 작품들 |
개막 첫날 VIP오픈엔 전세계 각국에서 온 VIP들로 전시장이 발 디딜틈 없이 꽉 찼다. 입장시간인 오후 2시 20분 전부터 100미터 넘게 줄을 서기도 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중국 컬렉터들도 많이 찾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컬렉터들도 상당히 많았다. 슈퍼컬렉터인 스위스 출신의 울리 시그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전시장을 찾았고, 국내 컬렉터 중에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최윤정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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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용 작품을 전면에 내세운 리안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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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카운터즈 섹션에 출품된 이불작가의 은색 비행선 시리즈 |
이미 아트바젤 홍콩은 지역경계를 넘어 글로벌 미술시장 지위를 획득한지 오래다. 미술전문매체인 아트넷뉴스는 영국 리슨갤러리(Lisson) 딜러의 입을 통해 “많은 미국 컬렉터들이 12월 아트바젤 마이애미에 가는 대신 12시간에서 16시간 비행을 마다하지 않고 홍콩으로 온다”고 보도했다. 타대우스 로팍(Thaddaeus Ropac)갤러리는 게오르그 바셀리츠의 청동 조각을 홍콩까지 배송해 왔지만오스트리아 컬렉터에게 팔렸다고 했다. 로팍 갤러리는 “아시아 컬렉터들은 작품구매까지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한다. 원하는 작품이 팔렸을땐 약간 서운해하긴 하지만 성급하게 결정하진 않는다” 며 “이보다 빠른 결정을 하는 서양 컬렉터에게 우선 판매가 이어진다”고 했다. 실제로 로팍갤러리는 게오르그 바셀리츠의 청동 조각을 홍콩까지 배송해 왔지만 오스트리아 컬렉터가 가져갔다.
이번 페어엔 전세계 36개국 242개 갤러리가 부스를 냈다. 한국갤러리는 10곳이 참여했다. 메인전시인 ‘갤러리즈’섹터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고재, 리안, PKM, 아라리오, 원앤제이, 국제 등 6개 화랑이 참여했다. 1명의 작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인사이트’에서는 313아트프로젝트(이완), 갤러리바톤(지니 서), 조현화랑(김종학), 우손갤러리(최병소)가 부스를 차려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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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다카시의 금빛 조각을 내세운 페로탕갤러리 전시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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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고재갤러리는 윤석남 작가의 대형 핑크 심장 조형물을 내세웠다. |
지난 수년간 ‘단색화’를 필두로 모노크롬 페인팅을 선보였던 한국화랑들에게 올해 페어는 일종의 시험대였다. 미술시장의 트렌드가 모노크롬에서 벗어난지 오래이기에, ‘다음 타자’를 물색해야하는 마지막 시기였다. 민중미술을 주로 소개한 학고재갤러리는 아시아 페미니즘의 대모로 불리는 윤석남의 핑크빛 대형 심장 조형물 ‘김만덕의 심장은 눈물이고 사랑이다’도 눈길을 끌었다. 신학철과 강요배 작업은 첫날 판매가 완료됐다. 리안갤러리는 한국 전위미술의 선구자 이건용 작품을 전면에 내세워 좋은 평가를 받았다. PKM갤러리는 올해 엔카운터즈 섹션에 은색 비행선 출품으로 관심을 받은 이불작가의 작업을 선보였다.
다만 매년 세일즈가 대형갤러리 위주로 편중되는 현상은 올해도 이어져, 글로벌 아트페어의 한계로 지적됐다. 부스비와 운송료 등을 더해 참가비로 사용하는 비용이 적게는 6000만원 많게는 2억원 가까이 소요되기에 중소형 갤러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내 한 화랑대표는 “한국작가들 작업 자체가 저평가 돼있기에, 전체를 다 판다고 해도 큰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홍보를 위해 나오지만 외국 대형갤러리의 들러리를 서기위해 홍콩에 오나 하는 자조감도 든다”고 씁쓸해 했다.
2019 아트바젤 홍콩은 27~28일 이틀간 VIP오픈을 거쳐 29~31일에는 일반관객에 문을연다. 일반 관객 관람티켓도 인터넷 판매분은 매매시작 2시간 만에 솔드아웃을 기록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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