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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의 교과서 ‘백조의 호수’ 가 온다
유니버설발레단 35돌 기념 내달 5일부터 유니버설아트센터서…
흑조 군무 추가 흑백대비 이채


발레공연의 ‘백과사전’격인 ‘백조의 호수’가 온다. 유니버설발레단은 4월 5일부터 13일까지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린다. 마린스키버전을 토대로 하되, 드라마적 요소를 강조했다. 백조와 함께하는 흑조 군무가 관객들을 유혹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마법사의 저주로 낮이면 백조로 변하는 공주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야만 그 저주를 풀 수 있다. 우연히마주친 왕자의 섣부른 고백이 과연 공주를 구원할 수 있을까.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 ‘백조의 호수’다.

고전중의 고전, 백조의 호수가 온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4월 5일부터 13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린다.

창단 35주년 기념공연으로, 오는 6월에는 프랑스의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Palais des Congrs de Paris)에 초청을 받았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프티파와 이바노프가 안무를 입혀 1887년 세상에 다시 나타난 ‘백조의 호수’는 전 세계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는 발레작품 중 하나다.

간단한 스토리에도 이처럼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과 안무 외에도 화려한 무대장치와 의상, 재기 넘치는 캐릭터 댄스, 고난이도의 군무가 겹쳐 발레 ‘백과사전’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흑조 오데트의 32회전 푸에테(fouetteㆍ한 다리는 발 끝으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다리는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회전)는 발레리나의 역량 테스트와도 같다. 발레리노나 다른 군무의 도움없이 혼자서 힘차게 32회전을 돌며, 관객들을 유혹한다.

기교만 강조한다면 콩쿠르와 다를바가 없다. 청순하고 서정적인 백조 ‘오데트’와 욕망이 넘치고 관능적인 흑조 ‘오딜’을 1인 2역으로 소화하는 발레리나의 연기도 주요 관람포인트다. 하체는 완벽한 테크닉을, 상체는 섬세한 표현으로 오데트와 오딜의 상반된 이미지를 연기한다.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캐릭터 모두를 관객에게 어필하는 것이 무용수에게 맡겨진 숙제다.

이번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에서는 홍향기, 한상이, 김유진, 최지원이 오데트ㆍ오딜 역에 캐스팅 됐다. 특히 한상이, 최지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주역에 데뷔한다. 두 발레리나 모두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를 겪었지만, 꾸준한 관리로 무대에 복귀한 만큼 깊이 있는 캐릭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백조들이 무리지어 날아오르거나 대형을 이루며 춤추고 순간적으로 흐트러졌다 다시 수면에 내려앉는 모습을 묘사한 2막의 밤의 호숫가 군무나 4마리 백조의 춤도 볼거리지만 왕자와의 2인무(파드되)도 빼놓을 수 없다. 1막에선 오데트와의 파드되, 2막에선 오딜과의 파드되가 이어진다. 1막은 호수위에 날아든 백조 오데트를 지그프리트 왕자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담았다. 슬픈 선율로 둘의 사랑이 해피앤딩은 아닐 것임을 암시한다. 2막에서는 지그프리트를 유혹하고 조롱하는 흑조 오딜의 몸짓과 눈빛연기가 압권이다. 지그프리트 역엔 마 밍, 간토지 오콤비얀바,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현준이 캐스팅 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마린스키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 뒤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다. 원본과 달리 극의 긴장감과 속도를 더하기 위해 원작 4막 2장을 2막 2장으로 압축했다. 이번 공연에선 프랑스 초청무대를 고려해 안무와 2막의 내용을 수정했다. 꼬르드발레의 군무가 관건인 ‘밤의 호숫가’ 장면엔 흑조 군무가 추가됐고, 안무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백조와 흑조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형과 안무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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