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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땐 총리 사퇴”
英하원 29일 승인투표에 승부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안을 모두 올려놓고 끝장표결을 하는 ‘의향투표’를 했지만 단일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29일 영국 정부의 합의안을 두고 영국 하원이 다시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을 한다. ▶관련기사 8면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의 의향투표에 앞서 열린 집권 보수당 평의원 모임 ‘1992 위원회’에 참석해 “나라와 당에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의도했던 것 보다 일찍 총리직에서 떠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의회의 합의안 승인시 사퇴 뜻을 분명히 했다. 메이 총리의 사퇴를 조건으로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겠다는 보수당 일각의 요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회의 분위기를 아주 분명하게 들었으며, 브렉시트 협상 2단계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며 “나는 이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메이 총리의 사퇴 시점이 오는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 총리가 총리직을 걸고 ‘배수의 진’을 치면서 보수당 내 유럽연구그룹(ERG) 일부 의원이 ‘합의안 지지’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하지만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 3차 승인투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한편 하원은 브렉시트 시한(3월 29일)을 이틀 앞두고 브렉시트 시기 변경 내용을 담은 정부 행정입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 찬성 441표 대 반대 105표로 가결했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브렉시트는 4월 12일(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시)혹은 5월 22일(합의안 통과시)로 연기됐다.

이어 하원은 영국의 EU 관세동맹 잔류ㆍ제 2국민투표 실시ㆍ노딜 브렉시트ㆍEU 탈퇴 취소 등 8개의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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