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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
‘게임 개발 회사에 다니는 2년 차 직장인입니다. 이번에 참여했던 프로젝트가 완성되어서 클로스베타 중인데요, 지인의 소개로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급적 빨리 오라고 해서 다음 주에 가기로 했는데 지금 회사에 이야기했더니 화를 내며 법적으로 한 달 전에 사직 통보를 해야 하는 거니까 한 달을 채우고 나가랍니다. 안 그러면 불이익을 준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를 일러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라고 한다. 이분이 놓친 것은 내가 맡은 일을 마무리했는가이다. 즉 회사는 게임이 아직 베타테스트 중이므로 개발이 다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그걸 내팽개치고 다른 데로 간다고 하니 화가 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테스트 중인 게임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달려올 것이며 안 되면 밤에 와서라도 작업을 하겠다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 없이 가는 회사에만 일정을 맞춘 것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 그러면 십중팔구 회사도 마음을 풀 것이다. 그리고 퇴사 통보에 관해서는 회사가 잘못 알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민법 660조에 ‘근로자가 사직을 통보했을 때 사용자가 처리를 안 해줄 경우, 통보일로부터 한 달이 지나면 처리된 것으로 본다’라고 되어 있다. 이게 원래 취지는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항인데 회사가 역으로 지연 작전의 빌미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실제로 그냥 가버렸을 경우 무단결근으로 간주,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과하고 해결책을 말하는데 회사가 굳이 그렇게까지 가서 뭐하겠는가?

일이 덜 끝났는데 불쑥 퇴사를 통보해서 일을 만든 직장인이여!! 실수는 職場之常事다. 그러나 실수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면 실수로 그치지만 ‘어떻게 잘 되겠지!’ 하고 때를 놓치면 그때는 고의로 변해서 죄가 되는 속성이 있다.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와 대안 제시가 이 문제의 해결책이다. 성공하려면 항상 유종의 미를 잊지 말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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