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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에 움추러들었던 관절, 봄 운동 시작전에 ‘어깨 체크’ 해보세요
-어깨 질환자 4년만에 11% 증가
-가장 흔한 어깨 통증은 오십견
-원인 다양해 정확한 치료 받아야


[사진설명=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날씨가 따뜻해지자 직장인 김모(50)씨는 겨울동안 미뤄뒀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근처 헬스장에 등록을 하고 퇴근 후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뻐근하더니 며칠 전부터는 아예 어깨를 들어올리는 것도 힘들 정도다.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어제는 어깨가 쑤시고 열이 나서 잠도 못 잘 정도였다. 아무래도 며칠 동안 운동은 쉬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생각이다.

봄철을 맞아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운동으로 인해 어깨 통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어깨 통증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문제가 없지만 통증이 저절로 나아질 거란 생각에 방치해서 큰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깨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 관절의 날’…중년에게는 오십견 가장 흔해=매년 3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어깨관절의 날’이다. 대한견·주관절(어깨·팔꿈치)학회에서 어깨 건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2011년 제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95만 7998명이었던 어깨병변 환자 수는 2017년 217만 5980명으로 11.1% 증가했다. 문제는 어깨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가장 흔한 어깨 질환은 ‘오십견’이다.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중년층에서 어깨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오십견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정해서는 안 된다. 조남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십견이 대표적 어깨 질환은 맞지만 이 외에도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관절염, 목 디스크 등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고 2차적으로 주변의 조직들이 굳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어깨가 굳어 옷을 입고 벗기가 힘들어지고 밤에 통증이 심하여 잠을 이루기 힘들며 양팔을 뒤로 마주잡기 어려울 정도로 움직임 제한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오십견은 대부분 자가 운동치료요법으로 6주 내에 많은 호전을 보인다. 자가 운동치료요법은 환자 스스로 스트레칭 운동방법을 배워 가정이나 직장에서 시행하는 치료방법으로 쉽고 스스로 운동이 가능하다. 조 교수는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표적 어깨질환인 오십견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도 받지 않고 자신의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라 여기고 통증을 참고 병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층에게는 회전근개 파열 많아=어깨 통증은 중년에게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어깨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젊은층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움직여주는 네 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힘줄 중 하나라도 끊어지거나 손상되면 어깨 통증을 유발하고 팔의 힘이 떨어지게 된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어깨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반복되는 손상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게 되지만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테니스, 골프, 농구 등 스포츠나 외상에 의해 찢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회전근개 파열의 가장 큰 특징은 근력 약화를 동반한 어깨 통증이다. 아픈 팔을 돌릴 때 어깨 속에서 걸리는 느낌이 있거나 팔을 들어 올리다가도 아프고 힘이 없어서 유지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강석 고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과도한 어깨 사용 후 지속적인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면 단순한 어깨 결림이 아닌 회전근개 파열 등으로 인한 질환일 수 있으니 방치하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깨 질환에는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끼어 염증을 유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돌처럼 굳어 통증을 일으키는 ‘석회성 건염’이 있다. 석회는 분필가루가 모인 것 같은 모양으로 생기며 돌의 크기는 직경 1~2mm부터 크게는 3cm 이상으로 수개월, 수년에 걸쳐서 조금씩 커지는데 보통 콩알 정도의 크기가 가장 많다. 석회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힘줄 세포가 괴사된 부위에 석회가 차서 생긴다고 본다. 또한 어깨의 과도한 사용, 회전근개로 혈류 감소 등도 석회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석회성 건염은 주로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 때 통증이 나타나 옷을 입거나 빗질을 하는 등의 일상적인 동작에 제한을 받는다. 급성일 때는 골절됐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만성일 때는 석회화 부분이 주위 조직을 압박해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급성이거나 석회가 작은 경우에는 석회를 제거하지 않고 염증 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없앨 수 있다.

▶바른 자세와 틈틈이 스트레칭 해줘야=어깨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틈틈이 어깨나 목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충분히 이완시켜줘야 한다.

강석 교수는 “통증 완화 및 회복을 목적으로 한 운동에서 무거운 무게의 운동기구를 들거나 무리한 움직임은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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