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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 보증수표’ 재건축·재개발 수주전 다시 달아오른다
상반기 10여곳 시공사 찾기나서
한남3·갈현1…초대형 등판 예고
대형건설사 설명회참여 등 관심
개별홍보 등 규정위배 행태속출


장위6구역 조감도.

서울에서 상반기에 10여곳의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장이 시공사 찾기에 나서면서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와중에도 서울 정비사업은 ‘흥행이 보장된 수표’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 조합은 25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제안서를 내밀어 수주전이 양자대결로 진행되게 됐다.

아파트 1637가구 대단지를 짓는 예정공사비 3231억원 규모의 이 사업장은 지난 1월 첫 입찰에서는 대우건설만이 도전장을 내 유찰됐지만, 이번엔 롯데건설도 가세해 유효경쟁이 성립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인근에 다수의 사업을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 있는 사업제안을 할 경우 충분히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구로구 경남구로연립 재건축(122가구)과 금천구 대도연립(199가구)도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소규모 사업장이지만 현장설명회에서부터 다수의 건설사들이 참여해 눈독을 들였던 곳들이다.

27일엔 강동구 천호3구역 재개발이 입찰을 마감한다. 최고 25층 규모 아파트 535가구를 짓는 것으로 예정 공사비 1206억원 사업이다. 지난달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사와 중견건설사 6곳 등이 참여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29일에는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이 마감된다. 최고 지상 28층 규모 아파트 1215가구 등을 짓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 3083억원 사업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쟁쟁한 회사들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바 있다.

30일에는 강남구 대치 구마을3지구와 강서구 등촌1구역이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구마을3지구는 283가구(공사비 1171억원)를 짓는 것으로 현대건설만이 입찰을 해 무난히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등촌1구역은 541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현대건설, 한화건설, 반도건설, STX건설 4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아직 등판하지 않은 곳 중에 대형사업장이 많아 관심을 모은다. 대표적인 곳이 용산구 한남3구역으로 5816가구를 짓는 초대형 뉴타운이다. 이르면 이달 서울시의 사업시행인가가 날 예정이며 조합은 곧장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벌써 일부 대형사가 조합원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하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곳에서의 수주 여부가 한남뉴타운 나머지 2ㆍ4ㆍ5구역 수주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사의 명운을 건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이밖에 은평구 갈현1구역(4116가구), 구로구 고척4구역(983가구)도 이르면 내달부터 시공사 선정 일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비사업 조합의 사업은 아니지만, 공무원연금공단 소유 공무원 임대주택 단지인 강남구 개포9단지도 얼마 전 사업계획 승인이 나 조달청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수주 전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규정을 위배하는 수주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찰 경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수주 활동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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