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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기차, 한국산 배터리 탑재...굳게 닫힌 ‘만리장성’ 열리나
5개 차종 형식승인 신청 주목
5월 보조금 목록에 이목 집중

굳게 닫혔던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중국 시장의 빗장이 서서히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곳곳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들이 시장 재진입을 시도하면서 기약없이 미뤄지던 중국에서의 경쟁 점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5개 차종이 중국에서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둥펑르노의 4종 순수전기차,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가 들어간 진캉뉴에너지의 1종 순수전기차가 이번 형식승인 신청을 마쳤다. 형식승인은 최종 보조금 지급 목록 발표 전 단계로, 이번 5개 차종이 신청한 형식승인에서 통과하게되면 보조금 지급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최종 승인까지는 형식승인 통과와 정식 보조금 신청, 통과 등 3단계를 거쳐야 한다. 다만 보조금 지급까지는 갈 길이 멀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베티징벤츠의 전기차가 작년 5월 형식승인을 통과했지만 아직 보조금을 받지는 못했다. 이번 형식승인을 신청한 차종이 보조금을 받게되더라도 그 시점은 5월 초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은 2016년부터 사드(THAAD) 배치를 계기로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

보조금이 막힌 상태에서는 가격 경쟁을 할 수 없어 사실상 중국 시장 진입을 손 놓은 상태로 지켜봐 왔다.

하지만 이달에만 5개 차종이 동시에 형식승인을 신청하며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 보조금 정책 자체가 폐지되는 2020년까지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바라봤던 업체들에게도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최근 보조금 정책에 변화를 꾀하면서 국내 업계가 유리한 위치로 올라서게 됐다. 기존 보조금 지급 대상이던 주행거리 250㎞ 미만 전기차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며, 우월한 성능으로 주행거리가 긴 한국산 배터리가 재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현지 증설 경쟁 또한 여전히 치열하다.

LG화학은 작년말 난징에 2조원을 투자해 중국 배터리 셀 제2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까지 주행거리 320㎞의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5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올해말부터 1단계 양산이 예정돼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중국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장쑤성 창저우시에 7.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시안에서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SDI도 중국 공장 증설을 위해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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