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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앤컴퍼니, 한온시스템으로 5조 손에 쥐나
해외M&A성공...기업가치↑
매각가격 투자금 2배 될 수
한국타이어에 우선매수권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한온시스템이 해외자동차 부품기업 초대형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사모펀드 한온컴퍼니의 투자회수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자본재조정을 통해 회수구조를 만들기 시작한 만큼 한온시스템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연내 행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는 따르면 자동차 공조 및 ‘e-컴프레서’를 생산하며 전기차 및 수소차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오는 2분기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부터 캐나다 마그나 사의 유압제어(FP&C) 사업부의 인수 효과가 반영되면서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이 6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그나 FP&C는 모터, 인버터, ECU(전자제어장치) 등 차량 전동화에 핵심적인 부품을 생산한다. 한온시스템은 1조3600억원에 마그나 FP&C를 29일 합병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면서 안정적인 실적의 기반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현대차그룹 매출액 비중이 지난해 51%에서 2020년 40% 이하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12월 한국타이어와 손잡고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 지분 69.99%를 인수했다. 당시 한앤컴퍼니가 투입한 자금은 2조8000억원, 확보한 지분율은 50.5%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인수전 40%를 밑돌던 현금 배당성향을 지난해 61.5%까지 크게 올렸다. 2017년에는 1조7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빌려준 주선사들을 대상으로 리파이낸싱과 자본재조정(리캡)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2000억원 가량을 증액 차환해 배당에 필요한 자금을 늘렸다. 2016년부터는 결산배당을 분기배당으로 바꿔 회수 주기도 단축해 지난해 말까지 모두 2817억원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IB업계에서는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과 자본재조정이 끝난 만큼 한앤컴퍼니가 마그나 인수 효과가 극대화되는 올해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대주주인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의 지분을 매입할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타이어는 2021년까지 한온시스템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변경하며 타이어 외 부문으로 그룹 역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1만6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추가할 경우 한앤컴퍼니가 손에 쥘 매각 대금은 5조15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회수한 2817억원을 합치면 투자수익률은 100%를 초과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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