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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축 아파트 수요 우상향…좋은 조건이라면 지금 사는 게 낫다”-더리서치그룹 김학렬 소장
- “서울과 非서울 아파트 ‘공급 미스매칭’ 심각”
- “서울 아파트 집값, 규제가 아닌 공급으로 풀어야”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 [사진제공=더리서치그룹]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아파트가 많이 필요한 서울에는 공급이 안 되고 있고, 필요 없는 지역에는 많이 공급하는 ‘미스매칭’이 심각합니다. 규제보다는 물량 공급을 통해 시세를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지난 25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아파트가 2017년과 2018년에 약 20%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매년 2~3% 정도인데 그보다도 몇 배가 더 오른 셈”이라며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시장이 자정작용으로 가격 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지, 정부 규제와는 큰 연관성이 없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거친 통계 전문가로 ‘스타 강사’ 중 한 명으로 통한다.

지난해 9ㆍ13 대책 등 정부의 규제와 관련 그는 “투기 수요를 규제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무주택자와 1주택자의 대출까지 막는 바람에 실수요자들이 이사를 못 가게 되고 결국 거래절벽으로 이어졌다”면서 “1년 전 거래량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는 그대로 가더라도 실수요자들이 이사를 가서 5년, 10년 동안 살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정책이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이렇게 거래가 안 되다 보면 결국 현금이 많은 부자들만 집을 살 기회가 더 많아지게 마련”이라며 “실수요자들의 입장이라면 시장에서 무작정 추가 하락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좋은 입지와 좋은 조건의 매물이 나오면 지금이라도 사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집값 전망에 대해서도 김 소장은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서울 아파트에 대한 수요 자체는 해가 갈수록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1인당 아파트 사용면적의 증가와 아파트 선호 현상 등을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15평이든 30평이든 한 아파트에서 대가족이 함께 살았지만 지금은 핵가족화 되다보니 50평 아파트라도 3명이나 4명이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제한된 면적에서 쓰는 1인당 사용면적이 넓어지다 보니, 서울의 집이 부족해지고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서울 인구가 줄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파트 경험이 있는 분들은 다세대ㆍ빌라ㆍ단독 주택으로 안 가고, 신축 아파트를 경험하신 분들은 구축으로 절대 안 가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서울 같은 경우 신축 공급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늘어나니까 가격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건 결국 신축 아파트다. 인구가 늘지 않아도, 심지어 인구가 줄어도 신축 아파트는 수요가 늘어난다”며 “외부 지역으로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보다는 수요가 있는 곳에 물량을 공급해 시세를 안정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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