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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의 공포’…Yellow 뜨고 Black 진다
안전자산 선호↑
달러보다 金으로
원유는 수요둔화
글로벌 자금이동


[헤럴드경제=윤호ㆍ김현일 기자]‘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 투자가 각광받는 반면 경기활황과 궤를 같이하는 원유 투자는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09포인트(1.92%) 내린 2144.8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 폭과 하락률은 작년 10월 23일(55.61포인트·2.57%)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대치였다.

이는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 동결 방침을 밝혀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과 독일 경제지표 악화와 미국 채권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겹쳐 ‘R의 공포’가 엄습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를 꾸릴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예상보다 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환경이 부정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수출 악화, 내수부진, 실적감익, MSCI 신흥국지수에서 비중 축소 등 기초여건과 수급여건도 녹록치 않아 6개월 이상 투자관점에서는 주식비중 축소와 포트폴리오 안정성 강화에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금 관련 투자상품이다. ‘R의 공포’는 최근 온스당 1300달러 부근에서 단기 바닥을 확인한 금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 관련 펀드의 최근 6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2%, 3%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금 가격에 단기조정이 있었지만, 이는 당시 시장금리가 잠깐 상승세를 보인데다 작년부터 금값이 3개월여만에 10% 이상 상승하면서 이익실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금리는 지난해 말 고점을 찍은 이후 1~2년간 금리상승이 더딜 것으로 전망되고, 여기에 증시가 흔들릴 우려까지 감안한다면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연초 국제유가 강세에 훈풍이 불었던 원유펀드 자금 유출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R의 공포’는 유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원유펀드를 포함한 천연자원펀드에서 177억원의 자금이 유출(25일 기준)됐다. 이는 유가 반등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한 달간 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독일 등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우려감이 커졌다”며 “원유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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