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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가 소비 심리 위축시킨다? “근거 없는 이야기”
英 의류브랜드 NEXT 연간 보고서 밝혀
브렉시트는 ‘정치게임’…소비자 가계 소득 영향 적어
“비 EU국 수입관세 인하가 EU국 수입관세 상승 상쇄할 것”

넥스트 브랜드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당초 발효일인 29일을 불과 8일 앞두고 연기됐다. EU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오는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브렉시트가 임박할수록 혼란을 더해갔던 정국은 일단 숨을 돌렸다.

하지만 당장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가 남아 있고, 만약 2개월 간의 브렉시트 연기가 확정된다고 해도 최종 브렉시트까지 ‘내홍’이 수습될 지 미지수다. 브렉시트 연기가 결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불안한 것은 기업이다. 브렉시트든, 최악의 시나리오로 여겨지는 노딜 브렉시트든 현재의 시장 환경이 변화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정치, 경제 등 전방위적으로 큰 변화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격변 속 소비자의 행동마저 예측해야한다. 소비자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소매업자들은 브렉시트의 향배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국의 대표적인 의류업체인 넥스트(Next)는 다른 전망을 내놨다. 브렉시트가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노딜 브렉시트 상황에서 부과되는 관세는 오히려 판매가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매업에 있어서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넥스트의 연간 보고를 소개했다.

소비자들은 이미 브렉시트에 ‘무감각’해져 있으며, 브렉시트 자체도 소비자의 가계 소득을 해치지 않는 ‘정치극’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사이먼 울프슨 넥스트 CEO는 “정치 논쟁 속에서 소비자들은 매일 무감각해지고 있으며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다”면서 “소비자 행동은 브렉시트가 발생하는 시점에서, 고용이나 가격 또는 소득에 영향을 미칠 때에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프슨 CEO는 보수당 측 인사이자 ‘브렉시트’ 지지자다.

관세로 인해 판매가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반박했다. 넥스트 측은 지난주 영국 정부가 발표한 잠정 수입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관세 비용이 약 120만~150만 파운드까지 절약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로 인한 비용 감소의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가며, 이는 곧 제품 가격 인하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울프슨 CEO는 “비EU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의 관세 비용 절감 폭이 EU나 터키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의 관세비용상승 폭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가 물류 부분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걱정할 것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넥스트 측은 “노딜 브렉시트가 되면 가장 먼저 항구에 혼란이 올 것이란 우려가 가장 컸지만, 당국은 세관 검사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이는 불필요한 절차로 운송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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