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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더 가까워진 치매 대재앙…국가차원 선제 대응 나설 때
중앙치매센터가 최근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이 던지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현황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수가 처음으로 70만명을 넘어섰다. 정확히 2017년 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 가운데 70만5473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만명 가량 늘었다고 한다. 유병률은 10%다. 노인 10중 1명이 치매에 걸렸다는 의미다. 치매도 나이가 들면 생기는 노인 질환의 일종이다. 노인인구 자체가 늘어나고 있으니 치매 환자의 점진적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노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치매 환자 수도 그에 비례해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나 우리 사회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진행 속도가 빨라 걱정이다.

중앙치매센터의 분석도 그렇다. 여태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여왔지만 이제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센터측은 앞으로 5년 뒤인 2024년에는 치매 환자 100만명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부터 증가 속도는 더 가팔라진다. 이후 15년이 지나면 200만명을, 그 후 10년여 뒤인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선다고 분석했다. 그 속도가 영국 등 보건 선진국에 비해 두 배 가량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의료와 식생활 개선으로 치매 환자의 사망률은 되레 줄어드니 유병률이 높아지고 환자도 많아지는 것이다.

치매는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다. 한 가정의 경제적 파산과 함께 가족관계까지 파탄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더욱이 한번 걸리면 완치가 사실상 어렵다. 말 그대로 최악의 질병이다. 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도 점차 버거워지고 있다. 국가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연간 14조원 가량을 쓰고 있다. GDP의 0.8% 정도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에는 GDP의 3.8%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치매 관리하느라 나라 재정이 거덜나는 대 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치매 예방과 조기 진단에 국가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치매는 초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가 가능하다. 비만과 고혈압 등 평소 건강관리만 잘 해도 20% 가까이 치매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사회적 비용 부담도 덜 수 있다. 치매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더 치밀하게 개발하고 더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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