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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비스보다 데이터가 핵심…‘데이터 주권의 축’ 개인으로 이동”
한재선 대표가 보는 블록체인 시대

“20년 전(KAIST 재학 당시)에는 서비스가 데이터 우위에 있었지만 지금은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서 서비스의 기반이 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블록체인을 통해 사람들은 데이터가 소중한 권리라고 주장하게 될 것입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이 도입되면서 패러다임 변화 속에 데이터가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한 대표는 “점점 데이터 자체가 자산화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면 데이터의 주권(오너십)이 점차 개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며 “자신의 데이터를 기업 등 다른 대상에게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면, 블록체인을 통해 이 같은 철학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철학 변화가 밀레니얼 세대(2030)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는 소득은 적지만 소비 행태는 매우 다양하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말이 트렌드가 될 정도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뚜렷한 소비 성향을 보여 산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밀레니얼 세대는 단순히 온라인 쇼핑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소비행위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 권리가 자신한테 있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고, 이 데이터 접근에 대한 보상 또한 적극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꼽은 블록체인의 또다른 특징은 기술 특성 상 여러 사람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운영 원리에 따라 여러 블록이 생성되고 여기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 구조를 결정하기 위해 많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가치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기술인 만큼 블록체인의 다양한 서비스를 확보하는 것 못지 않게 블록체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필요하다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은 분명 젊은 세대들이 잘 할 수 있는데, 블록체인을 통해 청년실업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또 주식회사구조 등에도 관심이 많아 지금 법체계 내에서 주주자본주의 실현을 위해 블록체인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블록체인으로 세상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포부도 여기저기 많이 있지만 이런 결과는 당장 2, 3년 안에 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탈중앙화라는 세상이 언제 올지 주목하는 것보다 새로운 세상에서 누릴 권리만 찾지 않고 시민의식 또한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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