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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엇, 현대차그룹 주주에 막판 서신…“배당률 높여라”
“경영구조 문제로 잇딴 실책”
국민연금 약 3조 손해 주장
8조대 배당금 승인ㆍ사외이사 찬성 당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오는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또다시 지지를 호소하는 서신을 보냈다.

엘리엇은 21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엘리엇의 모든 주주제안에 찬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27일에도 주주들에게 서신을 발송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의 소개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엘리엇은 이번 서신에서 현대차그룹의 바람직하지 못한 경영구조가 막대한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은 경영진 책임을 물을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경영구조 문제가 겹쳐 2014년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10조6000억원에 매수하기로 했고 이후부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실책으로 가장 큰 손해를 입은 것은 소수 주주와 투자자들”이라며 “국민연금을 예로 들면 지난 4년 반 동안 현대차 투자로 2조원, 현대모비스 투자로 8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내 다른 기업군과 비교해도 현대차그룹의 기업경영구조는 현저히 뒤처진 상태”라며 “현대차그룹은 지분 구조가 개편되지 않은 유일한 국내 대기업으로 여전히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정상화되려면 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그룹 각 계열사 이사회를 독립성, 경험, 다양성 측면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위해서는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금 승인 안건에 찬성해달라고 호소했다. 엘리엇이 내놓은 주주제안은 현대차에 총 5조8000억원, 현대모비스에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배당하라는 내용이다.

엘리엇은 “그룹 경쟁사들은 경영구조 개선과 자본환원 정책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웠다”면서 “(배당률 제고를 통해) 경영진이 자본관리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면서도 미래 투자처에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사회 수준 제고와 관련해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3명, 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두 회사 모두에 투명경영위원회와 보수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주주들과 관련 이해관계자들 모두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그룹 경영구조를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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