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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양대 ‘긴축카드’ 모두 접는다
보유자산축소 9월말 마침표
금리 동결…인상은 내년 한차례
올 성장률 전망치 2.1%로 낮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동결 기조’를 공식화한데 이어 오는 9월말 ‘보유자산 축소’를 종료하기로 했다. 유동성을 옥죄는 긴축카드를 모두 접은 것이다.

이는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 등이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서 미국 경제에 몰고올 역풍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만장일치로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동안 정책결정 성명에 포함됐던 ‘추가적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며 내년에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시중의 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진행해온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 5월부터 규모를 줄여 9월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양적완화로 2017년 4조5000억달러까지 불었던 연준 보유자산은 이후 자산 축소에 들어가면서 작년 말 4조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 연준이 긴축 종료 신호를 보낸 것은 경제활동 성장 둔화와 글로벌 리스크 부담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움직일 방향을 제시하는 자료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준도 이날 성명에서 “경제 활동 성장세가 지난해 4분기보다 둔화했다”며 금리 동결의 근거로 제시했다. 연준에 따르면 1분기 가계지출 증가세와 기업들의 고정투자는 둔화했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도 감소했다

정책위원들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또한 2.0%에서 1.9%로 낮췄다. 실업률은 3.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당시의 예상치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브렉시트 혼란에 따른 유럽 경제 약세도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로 꼽힌다.

파월 의장은 “해외 경제성장 둔화가 미국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강한 글로벌 성장은 순풍이지만, 글로벌 성장 둔화는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긴축 중단은 시장에서 호재로 해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금리인상의 날들이 끝났다. 월가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면서 투자자들이 마침내 증시 랠리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역시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탓이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에 비해 141.71 포인트(0.55%) 하락 마감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5.02포인트(0.07%) 상승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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