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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놈의 한국형…” 카풀 내주고 택시 손잡은 카카오
- ‘웨이고블루’ 서비스 출시에 비판 목소리 커져

‘한국형 우버’를 표방하는 승차거부 없는 택시 서비스 ‘웨이고블루’ 출시 기자간담회에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왼쪽부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했다. [타고솔루션즈]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카카오가 ‘카풀’을 내주고 택시 손을 잡았다.

‘한국형 우버’ 를 표방하는 ‘웨이고블루’ 서비스가 출시됐다. 기존 택시 사업자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기본료 3000원에 승차거부 없이 즉시 배차가 가능하다. 그저 ‘콜비 오른 콜택시’라는 비판과 함께 카카오에 앞서 카풀 서비스를 해온 스타트업들의 목소리가 커진다.

21일 웨이고블루 출시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한국형 우버’가 아닌 그냥 ‘우버’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동안 한국은 택시업계의 반발과 이들을 지키는 규제로 인해 ‘우버’ 서비스가 들어오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심야 도심에서 택시들의 승차거부가 없다는 것을 환영할 게 아니라는 논리다.

카풀 스타트업 관계자는 “카카오가 지난번 사회적 타협안을 도출할 때부터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면서 “카풀 서비스를 재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택시에 집중하는 서비스가 나오니까 결국 카카오는 카풀이 아닌 택시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택시업계의 공격 타깃에서 카카오가 벗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더한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21일 오후 대규모 집회를 연다.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가 법의 허점을 이용해 약탈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동안 택시업계의 주된 타깃은 카카오였다.

스타트업업계에서도 카카오의 합의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출근 2시간, 퇴근 2시간 카풀만 가능하도록 명문화가 될 경우 추가적인 카풀 사업의 확장은 힘들다는 것이다.

서영우 풀러스 대표와 박현 위모빌리티 대표, 위츠모빌리티 문성훈·한상진 공동대표 등으로 이뤄진 대책위원회는 “카풀업계는 이번 합의를 인정할 수 없으며 기득권만의 대타협 기구 협의를 전면 무효화하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사업기회를 줄 수 있도록 다시 논의해주기를 요구한다”고 요구했다.

카카오는 합의와 관련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나 결과적으로 플랫폼 택시의 독점권과 카풀 사업의 자율경쟁 방어권까지 인정받은 셈이라고 했다. 공정위 등에 제소까지 검토한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와 서비스를 하는 웨이고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웨이고 관계자는 “기존에 카풀 서비스를 해온 스타트업들 입장에서는 비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택시업계의 현실도 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택시업계가 고질적인 사납금 제도와 완전 월급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심야 승차거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기술과 기사 재교육을 통해 택시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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