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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용성·과천 거래 ‘올스톱’ 봄 이사철 매매시장 ‘시계제로’
공시가 상승 1위 과천 이달 5건
마용성도 매물잠김 현상 ‘뚜렷’
다주택자·갭투자자 관망 분위기



“거래 절벽을 넘어 아예 무거래 상태에 들어섰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달에 겨우 성사된 1건이 있지만 2년 전부터 매수자가 계속 유심히 지켜보던 아파트 단지의 동과 층이 나와서 가능했고, 지금은 모두 관망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A공인중개사)

지난 15일 정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발표 이후 ‘세금 직격탄’을 맞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오히려 심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24.41%로 전국 공시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경기 과천시를 비롯해 강남보다 가격이 더 오른 서울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지역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상반기 내내 거래 절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전일 기준 과천의 3월 아파트 누적 거래량은 5건(신고일 기준)에 불과했다. 전월(8건)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일주일에 많아야 한두 건이 거래된 셈이다. 가평군(4건)을 제외하고 수도권 지역만 볼 때 가장 낮았다. 계약일 기준으로 바꿔도 과천은 이달 단 1건만의 거래가 성사돼 같은 기간 수원시(141건)ㆍ용인시(133건)ㆍ고양시(123건)와 큰 차이가 났다.

지난해 서울의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마용성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용산의 경우 신고일 기준으로 3월 아파트 매매가 15건에 그치면서 전체 서울 25개구 가운데 거래량 최하위를 기록했다. 마포(33건)와 성동(23건)의 경우에도 원래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은 중구(19건), 종로구(22건)를 제외하면 사실상 하위권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거래 절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매수자와 기존의 집값을 고수하려는 매도자 간 적정 아파트 가격의 격차가 커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보유세 폭탄’을 맞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버티는 쪽에 무게를 두면서 인근 수도권까지도 결국 매물 잠김이 장기화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통계 작성 이래 2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344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6만9679건) 대비 37.7% 줄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직접 매매보다는 이의신청 등을 통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 과천의 B공인중개사 대표는 “적정 가치를 평가받은 점은 다행이지만 강남권의 위성으로 분류돼 과천만 ‘희생양’이 된 게 아니냐는 분들도 적지 않다”면서 “정부에서도 명확한 책정 기준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어 많은 분들이 이의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상반기 내내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자산가들의 경우 어차피 세금이 오를 것이란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증여를 먼저 고려하고 매매는 후순위로 갈 수 밖에 없다”면서 “갭투자들의 매물이 나와야 시장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현재까지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밝혔다. 양 소장은 “금리 부분이라든지 거래세 완화 등 막힌 거래를 풀어줄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역할이 매매 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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