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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주 끌고 연준 밀고…글로벌 증시 달구는 美
수익률 주요국 가운데 ‘최고’
긴축 종료 위험선호도 높아져
지표호조·G2무역갈등도 완화
20일 FOMC…“랠리 더 갈수도”



미국 증시의 올해 상승기세가 글로벌 주요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잔뜩 웅크려있던 중국을 제외하면 으뜸이다. 얼어붙었던 미국경기에 체감지표 반등과 무역전쟁의 극적타결 가능성 등 온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코앞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발판으로 미국증시가 당분간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으며, 다우지수도 지난 1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연초 기준으로 산정해봐도 미국의 상승세는 매섭다. 미국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3%, 16.2%의 수익률을 기록해 일본닛케이(7.8%), 독일DAX30(10.4%) 등 선진국 지수는 물론, 성장성으로 주목받는 베트남(13.4%)과 브라질(13.8%) 등 신흥국 지수의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지난 1~2월 S&P500지수는 11.1% 상승해 매년 첫 2개월 기준으로 1991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 보이기도 했다.

올해 미국경제에는 그린슈트(얼었던 땅에서 새싹이 움트듯 침체된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용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 타결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는 기술주(FAANG)들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기술절도 또는 기술이전 강요 등을 방지하겠다는 중국의 확약을 받아냈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뭔가 오고 있다는 냄새를 맡은 것 같다. 반도체주들과 애플의 주가가 뛰는 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19~20일 FOMC 회의 역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준 금리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점도표는 올해 한 번 인상, 2020년에는 한 번 이상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면 올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연준이 올해 1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데 인내심을 갖겠다는 신호를 준 뒤 뉴욕증시 상승세가 가팔라진 만큼, 이번 회의를 통해서도 긴축 부담을 더 덜어내고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더라도 올해 자산 축소를 끝낼 것이라는 점은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위원들 대부분이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자산 축소 중지를 발표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해 긴축 속도가 보다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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