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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금융 3사, 에이비엘바이오로 1640억 ‘잭팟’
한투파트너스, 적극적 초기 투자
한투증권, 실권주 전화위복
한국투자운용, 사모펀드 선점



한국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이중항체 의약품 개발업체 에이비엘바이오 투자로 1640억원이 넘는 이익을 냈다. 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투자한 덕분이다.

18일 종가 기준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3만850원으로 상장 공모가 1만5000원의 두배를 상회하고 있다. 2024년 글로벌 판매량 톱10 의약품 중 5개가 이중항체 의약품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성장 초기부터 투자한 한투파트너스의 투자이익은 엄청나다. 한투파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 550만여주의 가치는 1697억원에 달한다. 한투파는 2016년 시리즈A(초기투자)로 60억원, 2017년 시리즈B(성장투자)로 50억원을 투자해 582만 1252주를 보유해왔다.

상장 직후 시장에 내다판 것으로 보이는 32만여주를 통해 회수한 자금은 약 42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지분가치에서 투자금액을 제외한 평가이익 1587억여원에 회수한 42억원을 더하면 한투파의 이익은 1630억원에 육박한다.

에이비엘바이오 상장 주관사였던 한투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의혹과 금융당국의 연구개발비 테마 감리 등으로 바이오 종목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68만주 가까운 일반 공모 실권주를 공모가에 떠안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타자 한투증권은 블록딜을 통해 주당 1만7000원에 실권주를 전량 매도해 13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이후 주가가 더 올라 아쉽기는 하지만 실권주의 경우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해 조기에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운용도 운용중인 사모펀드를 통해 2017년 확보한132만여주를 최근 블록딜로 340억원에 매각했다. 300억원 가까운 이익이 투자자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암제와 파킨슨병과 관련된 파이프라인이 풍부한데다 상장 이전부터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따내 기술특례 상장 대상이 됐다”면서 “한투파와 한투운용은 일찍이 회사의 기술력을 검증해 초기 및 성장 과정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한투증권이 엑시트까지 책임지는 협력체제가 돋보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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