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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2년전보다 가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전세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세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2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전세시장 상황 및 관련 영향 점검’에 따르면 지난 1~2월 거래된 아파트 중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하락한 비중이 5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가격이 떨어진 물량 비율이 28.1%를 기록했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하락 비율은 46.5%를 보였다. 지방의 경우 이보다 높은 60.3%로 수도권보다 지방의 전세가 감소세가 확연한 것으로 집계됐다.

30% 이상 가격이 하락한 비중은 전체 전세 아파트의 4.7%였고, 20~30% 떨어진 아파트는 7.1%였다. 10~20%와 10% 미만의 감소율을 보인 아파트는 각각 14.9%와 25.3%였다. 


특히 보증금 규모가 적은 아파트에서 전세가격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중 전세가격이 10% 이상 하락(2년전 대비)한 아파트를 살펴보면 보증금이 1억원 미만인 아파트가 32.6%를 차지한 반면 고가 전세인 5억원 이상은 9.5%였다.

한은은 전세가격 하락은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금융자산만을 고려할 때 임대가구의 보증금 반환 능력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임대가구의 보증금은 연평균 5.2% 상승했으나 금융자산은 3.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차입 및 갭 투자를 통한 부동산 구입 등으로 임대가구의 금융부채 및 실물자산이 상대적으로 큰 폭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라며 “임대가구 금융자산이 전체적으로 보증금을 상회하는 수준이나 보증금/금융자산 비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부채가 있는 임대가구의 경우 2018년 3월 현재 보증금이 금융자산의 91.6%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전세가격 하락 움직임에 대해 “입주물량 확대 등 공급측 요인 이외에 일부 지방의 경기 부진, 전세가격 상승누적에 따른 조정압력 등 다양한 요인이 가세한 데 기인했다”면서도 “외환위기 및 금융위기의 경우처럼 전세가격 하락이 실물경제 충격으로 전세시장 전반에 나타나기보다는 지역별·주택별로 상이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세가격이 추가 조정되더라도 금융시스템 안정성 측면에서의 위험은 현재로선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가구별, 지역별, 주택유형별로 전세가격 조정폭이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어 전세가격이 큰 폭 하락한 지역이나 부채 레버리지가 높은 임대 주택 등을 중심으로 보증금 반환 관련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매매시장 위축은 물론 금융기관의 대출건전성 저하, 보증 기관의 신용리스크 증대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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