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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정보가 돈”…투자정보 사업화 나섰다
유안타, 월정액 콘텐츠제공 서비스
하나금투도 예탁고객에 매매정보



수익구조 다변화의 일환으로 증권사들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정보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정보를 유료로 구매하는 데에 낯선 국내 정서를 극복할 수 있는지, 또 돈을 지불하며 구매할 만한 고급 투자정보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는지가 과제로 꼽힌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15일부터 홈트레이딩서비스(HTS),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에서 제공하는 ‘서치369’라는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장 초반 집중 매수ㆍ매도하는 종목을 찾아내 관련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월 9만9000원 정액제로 운영된다.

유안타증권의 유료화 결정에는 정보의 ‘시차’에서 발생하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관ㆍ외국인 매매 동향은 지금까진 장 종료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었다. 장중에는 증권사들이 4∼5차례 올리는 추정치를 통해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에서 제공하지 않는 독보적 콘텐츠를 유료화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월정액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업그레이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관ㆍ외국인 수급 정보를 가장 먼저 사업화한 곳은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투는 지난해부터 예탁금 200만원을 맡긴 고객을 대상으로 기관ㆍ외국인의 실시간 매매 정보를 제공하는 ‘더힌트’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고객들의 수요가 워낙 커서 도입한 서비스”라면서 “서비스를 도입한 데에는 수익모델 다변화와 고객 요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를 유료 정보로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예탁금 200만원 이상을 조건으로 뉴지스탁, 퀀트, ST로직, 스톡봇 등 외부업체들의 알고리즘 기반 종목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 등은 알고리즘이 추천한 종목 매매 시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국내에선 여전히 정보에 돈을 지불한다는 정서가 익숙지 않다. 해외에선 투자정보를 이용할 때 서비스 비용을 지불한다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다. 유럽에선 지난해 금융투자회사가 증권사로부터 리서치 보고서를 이용할 때 반드시 비용을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는 ‘금융상품투자지침2(MIFIDⅡ)’가 도입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투자정보를 사업화하기 쉽지 않다”며 “그러다보니 깊이 있는 고급 투자정보를 수익화하는 대신 대신 카드뉴스, 동영상 강의 등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로 관심이 쏠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윤호·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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