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마일리지 제로페이와 연계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블록체인 기반의 서울시 지역화폐 사업에 KT와 함께 나선다. 박원순 시장의 공약이었던 서울형 지역화폐 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신한금융과 KT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민들은 지역화폐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서울시의 지역화폐 사업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에 시 마일리지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할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는 시 정책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각종 마일리지(에코ㆍ승용차ㆍ건강 등)를 지급한다. 시민들은 마일리지로 지방세 납부, 교통카드 충전, 현금 전환 등을 할 수 있다. 서울시가 올해 마일리지 지급으로 잡아둔 예산은 76억원이다. 시의 구상은 기존의 마일리지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S-코인’이라는 이름으로 충전ㆍ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일리지 관리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하고 활용은 제로페이에 연계해서 결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KT는 지난해 8월 블록체인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의 특장점을 한데 활용해 신사업을 함께 발굴한다는 내용이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앞단에선 가상의 토큰을 쓰고 뒷단에선 은행이 실제 가맹점과 정산 작업을 하는 식이 된다”며 “토큰을 활용하면 사용처를 특정 지역이나 상점으로 미리 정할 수 있고 별다른 수수료도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으로선 서울시 시금고 운영을 올해부터 신한은행이 맡고 있다는 점은 경쟁력이다. 지역화폐 계좌 관리, 정산 업무 처리를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신한금융이 단순히 블록체인 계좌를 관리하는 회사 수준을 넘어서서, 시의 블록체인 노드(node,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된 서버)로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블록체인의 노드로 참여할 것인지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여러 지자체들이 지역화폐를 지역의 주요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김포시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를 내놨거나 론칭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서울시의 지역화폐는 그 자체로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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