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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혜로운 할아버지 같은… 카잘스의 영혼에 바칩니다”
첼리스트 문태국 데뷔앨범 ‘첼로의 노래’
생전 카잘스가 자주 연주했던 곡들 담아
리사이틀은 22일 예술의 전당 IBK홀서


첼리스트 문태국이 첫 데뷔 음반을 워너클래식에서 발매했다. ‘첼로의 노래’라는 제목의 앨범엔 ‘첼로의 성자’로 불리는 파블로 카잘스를 담았다. [크레디아 제공]

카잘스의 음악은 어릴때 부터 들었지만, 들을수록 사람 목소리 같아요. 현명하고 지혜로운 할아버지가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처럼 말이죠. 말하는 음악, 노래하는 음악을 넘어서 모든 곡에서 대화를 나누는 느낌입니다” (문태국)

글로벌 클래식계에서 떠오르는 신예 첼리스트 문태국의 데뷔 음반 ‘첼로의 노래’는 ‘파블로 카잘스’(1876~1973)를 담았다. 첼로의 성자로 불리는 카잘스가 생전 즐겨 연주했고, 또 앨범으로 남긴 작품 중 일부를 녹음했다. ‘첼로의 노래’는 워너클래식 본사와의 계약을 통해 발매하는 음반으로, 한국인 첼리스트가 메이저 음반사 본사와 계약을 해서 전 세계 발매를 한 것은 1996년 장한나 이후 23년 만이다.

문태국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잘스의 자유와 인류에 대한 사랑에 공감한다”며 “첼리스트를 뛰어넘어 한 인간으로서 그가 남긴 영혼과 가치관을 존경한다”고 했다. 앨범은 그에 대한 경의의 표시다. 부제목에 ‘파블로 카잘스를 추억하며(Homage to Pablo Casals)’를 남긴 이유기도 하다.

그는 이번 앨범에 카잘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거나 생전 자주 연주한 곡 등을 담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이다. 카잘스가 13세때 스페인의 한 고서점에서 악보를 발견해 대중 앞에 25세에 처음으로 소개한 곡이다. 음반으로 녹음 한 것은 그가 60세에 이르러서다. 이외에도 카잘스가 자신의 조국인 카탈루냐의 민요를 편곡해 앙코르곡으로 자주 소화하던 ‘새의 노래’, ‘첼로의 신약성서’로 불리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작품 69번 제 3곡’, 슈만의 ‘트로이메라이’와 안톤 루빈스타인의 ‘멜로디 F장조’을 수록했다.

첼리스트 문태국은 2004년 금호영재 독주회를 시작으로, 제15회 성정 전국 음악콩쿠르 최연소 대상, 독일 올덴부르그 청소년 국제 콩쿠르 1위, 2011년 제3회 앙드레 나바라 국제 첼로 콩쿠르 1위에 이어, 2014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및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7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2016년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의 이름을 딴 재단이 30세 이하 젊은 첼리스트에게 수여하는 제 1회 야노스 스타커상 수상자로 문태국을 선정하기도 했다.

문태국은 “콩쿠르 우승에 대한 감사함도 담았다”며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리사이틀은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열린다. 2016 퀸 엘리자베스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부문 4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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