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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면모 갖춰가는 ‘상상인’
저축은행은 자산 ‘1조클럽’
골든브릿지증권까지 품어



상상인이 금융회사의 면모를 속속 갖춰가고 있다. 최근엔 1년 가까이 끌어오던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도 매듭지으며 증권사까지 품에 안았다. 상상인의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두 저축은행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상상인 계열의 저축은행 중 하나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옛 세종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총자산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공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539억원으로, 전년보다 18.9% 증가했다. 상상인이 인수한 지 6년만이다.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23곳만이 총자산이 1조원 이상이다.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옛 공평저축은행)은 2017년 1조원을 넘어섰다. 두 저축은행의 2017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134억원으로 SBI저축은행(889억원), OK저축은행(780억원) 등 대형저축은행을 웃돌았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자격을 획득했다. 작년 2월 골든브릿지증권의 최대주주인 골든브릿지와 지분 인수 계약을 맺은 지 1년 만이다.

상상인은 본래 컴퓨터서비스업을 영위하던 회사다. 하지만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로 금융 영역이 커지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두 저축은행의 몫은 지난해 67%(9월 말)까지 올라섰다.

상상인 계열의 두 저축은행은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면서 큰 수익을 거뒀다. 두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대출 가운데 기업자금대출의 비중이 공히 80%를 넘는다. SBI저축은행(56%)과 OK저축은행(42%) 등과 견주면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여느 저축은행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건전성 확보’란 과제가 놓여있다. 그간 두 저축은행은 인수ㆍ합병(M&A)를 하려는 기업에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주식담보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쳤다. 상상인저축은행이 보유한 여신 가운데 ‘고정 이하’로 분류되는 여신은 작년 9월 말 4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7% 이상 늘었다. 이 기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위험 여신도 85% 정도 증가했다.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금융당국의 경고와 더불어,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무자본 M&A를 위한 자금통로”라는 지적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M&A를 위한 주식담보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박준규 기자/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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