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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세 1000만원 믿기시나요”…수요 여전한 서울 초고가 월세 시장
- 최악의 거래 한파 속에도 일부 지역 ‘초고가’ 월세 계약 줄이어
- 한강 조망권, 교육ㆍ생활 인프라 높은 점 등 특징…“시세 변동성 주의해야”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주택 시장이 6년 만에 최악의 거래절벽에 직면한 가운데 서울 지역 일부 고가아파트들의 경우 연초부터 월 1000만원 안팎의 ‘초고가 월세 계약’이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조망권과 우수한 교육ㆍ생활 인프라 등 자금력이 풍부한 수요자를 유혹하는 요소가 많아 부동산 한파 속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구 세곡동의 세곡푸르지오 전용면적 59.89㎡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250만원에 계약됐다. 올 들어 강남구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높은 액수다. 다만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보증금을 확 줄인 대신에 월세를 높인 단기 세입자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사례가 생각보다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 반포동 일대 역시 월 500만원이 넘는 초고가 계약이 꾸준히 이뤄졌다. ‘반포 3대 대장주’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2월, 전용 222.76㎡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760만으로 거래됐다. 1월에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9.92㎡가 월 700만원, 반포힐스테반포자이 155.83㎡가 월 600만원에 각각 공개시스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아파트의 경우 매월 1~2건 이상 월세 300만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가 월세 아파트들의 경우 강남구와 서초구를 비롯해 용산구, 성동구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비교적 신축 아파트에다 한강과 접해 있고, 주거환경과 교통환경ㆍ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점 등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서울의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 청담동의 마크힐스는 지난해 전용 192.86㎡가 보증금 5억원 월세 1500만원으로 이 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용산구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꼽히는 한남더힐 역시 지난 2017년 12월, 전용 242㎡가 보증금 2억원 월세 1400만원에 실거래된 데 이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거의 매월 연 월세 합계 1억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 역시 거래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지난 2017년 1000만원 이상 월세 거래가 4차례 성사되기도 했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초고가 월세 수요자들은 고액자산가나 외국계 기업 고위 임원, 유명 연예인 등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한다. 임대인 역시 저금리 기조 속에서 한번에 큰 보증금을 받는 것보다는 월세를 높여서 수익률을 높이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월세 아파트의 경우 시세 변동률이 클 수 있다는 점과 정부 측에서 임대소득 과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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