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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차살때도 온라인…코란도 8일만에 600대 계약
완성차 온라인 판매 활성화에도
노조입김에 전반적 확대 힘들듯


미국과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시장에서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서서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과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2030세대가 소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가 활성화 됐다. 중국의 경우 2016년 온라인으로 판매된 자동차수는 100만대에 달한다. 미국 포드는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온라인 판매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까지 했다.

이처럼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매물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고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구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서도 렌터카 업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지난해 3월 온라인 장기렌터카인 ‘신차장 다이렉트’를 내놔 큰 인기를 누렸다. 이 상품은 PC와 모바일을 통해 견적부터 계약까지 완료할 수 있는 서비스다. 24시간 견적내기, 간편한 계약 등 온라인 서비스의 장점으로 인해 1년도 안돼 계약건수가 5000대를 넘었다. 특히 30대 고객비중은 오프라인 지점 대비 1.6배 높은 35.1%로, 매장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이 온라인으로 계약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롯데렌터카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도 나타난다. 온라인으로 첫차를 계약한 고객이 절반이 넘는 51.3%의 비중을 차지했다. 절반이 넘는 고객이 자동차 구매 경험이 없음에도 순수 온라인을 통해 구매를 한 것이다.

온라인 판매 움직임은 완성차 업체들에게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최근 선보인 코란도를 11번가를 통해 지난 2월 18일부터 2월 25일까지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당초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600대 가까운 사전예약 건수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차량의 온라인 견적과 구매 청약이 가능한 e-쇼룸을 지난 2016년 출시해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량 결함시 새차 교환 또는 환불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일명 ‘한국형 레몬법’으로 불리는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올해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비롯한 비대면 거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된다.

다만 완성차 업체의 경우 판매사와 영업노조의 이익이 상충되기 때문에 온라인 시장에서 전반적인 확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 간 업계에서 홈쇼핑이나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긴 했지만,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고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 “온라인 자동차 판매는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비용에 차량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라며 “앞으로 온라인 시장도 자동차 판매의 주요 채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완성차업체의 경우 판매사와 노조의 갈등이 해소돼야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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