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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수수료 협상 2R…다음은 '업황부진' 유통·통신社
카드사 '열세반전' 노릴듯
이견 커 협상 장기화 우려
車보다는 저항력 약할 수
금융당국 "사후점검 한다"


[헤럴드경제=서경원ㆍ배두헌 기자]대형가맹점 카드수수료 조정협상이 자동차 업계를 넘어 통신업계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의 협상에서 이미 '기세가 꺾인' 카드사들이 초대형 통신사들과 어떻게 협상을 벌일지 관심이 높다. 양측 모두 ‘강대강’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처럼 계약해지란 초강수 카드가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현대차와 아직 수수료율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신한·삼성·롯데카드는 지난 11일부터 계약 중단에 들어갔지만, 연일 릴레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 12일도 현대차와 각 카드사들은 협상테이블에 앉아 수수료율 인상폭을 조율에 들어갔다. 이르면 금주 재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단 전망이다.


신한 등 3개사까지 현대차 협상이 마무리되는 즉시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SKT 등 주요 통신사들과의 협상이 시작된다. 하지만 지난해 '어닝쇼크'를 겪은 현대차 만큼이나 통신 및 유통사들의 사정도 어렵다. 통신요금 인하에 5G투자, 온라인 쇼핑 확대 등으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인상 자체를 거부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상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경우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6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9% 감소하는 등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연간으론 전년보다 20.9% 줄어든 462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84억으로 전년대비 79% 급감했고, 4분기는 영업손실 8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통신에서도 SKT는 작년 영업이익이 1조2018억원으로 전년대비 21.8% 감소한 상황이고 KT 역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말 카드사들이 0.2% 포인트 수준에서 수수료율 인상 계획을 통보했을 때 즉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며 동결 주장을 강하게 펼쳤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사들에 1.9~2.0% 수수료율을 적용하다 이달부터는 2.1~2.2%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통신사들에겐 기존 1.8~1.9%의 수수료율을 수정, 2.0~2.1%를 적용 중이다.

대형가맹점들의 수수료율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6년 단행됐던 대형점 수수료율 인상 때도 5개월 넘게 협상이 지연되다 결국 카드사들이 인상을 취소하면서 종결이 된 바 있다. 이번에도 유통·통신사들은 동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이미 현대차가 소폭이지만 인상을 수용한 만큼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3년 전보다 협상 기간이 더 오래 소요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카드사들은 홈쇼핑 및 인터넷쇼핑몰 등 일부 유통사들과는 이미 지난주 일찌감치 수수료율 합의를 마쳤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대형가쟁점 수수료율 협상이 최종 마무리되는대로 과정 중 위법 사항은 없었는지 실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2일 “(수수료율 협상과정에서) 적격비용 원칙 준수 여부, 불공정 행위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수수료 요구 등이 있었는지 사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대형가맹점이 카드사에 부당하게 낮은 수수료율 요구하는 경우에는 처벌하도록 돼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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