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젊어진 막걸리…프리미엄시장 ‘성큼성큼’
수년간의 침체 벗어나 반등조짐
2030 중심 고가제품 소비 급증
원료·맛 차별화 개성으로 어필
작년 1만원대제품 매출 359% ↑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을 중심으로 막걸리 소비가 반등하고 있다. 막걸리는 저렴한 술이라는 인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깨지며 1만원대 이상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 막걸리 시장에서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순도가 이미지.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 제공]

수년간 하락세를 보이던 막걸리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막걸리 소비가 늘며, ‘저렴한 술’로 인식되던 막걸리 소비도 다양한 맛에 따라 1만원대 이상까지 높아졌다.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막걸리 매출 신장률(전년대비)은 지난해 25.8%로 2016년 2.1%, 2017년 0.8%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10~15%대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막걸리 매출(소매판매)은 3087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2674억원) 대비 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막걸리의 가장 기본적인 가격대인 1000원대 제품 외에 보다 고급화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늘고, 전통주점을 중심으로 고가의 막걸리 소비가 일상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A 대형마트는 고가의 상품들을 차별화해 선보이는 차원에서 작년 한 종에 불과했던 1만원대 막걸리 상품 판매를 올해엔 4종까지 늘렸다. ‘복순도가 손막걸리(935㎖ㆍ1만2000원)’, ‘해창막걸리(900㎖ㆍ1만4800원)’, ‘담은(750㎖ㆍ1만800원)’, ‘화요막걸리(750㎖ㆍ2만1000원)’ 등이다.

이들 막걸리는 원료와 숙성 과정을 차별화 한 개성 있는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고 있다. 복순도가 손막걸리의 경우 톡 쏘는 기포의 탄산감이 특징인 샴페인 막걸리로,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각종 시음 인증샷이 이어지며 인기를 탔다.


가격대별 막걸리 매출 신장률도 3000원, 1만원 이상 제품이 크게 뛰었다. A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000원대 막걸리 매출 신장률은 5.5%, 2000원대 0.6%에 그친 데 반해 3000원 이상 제품은 241.3%, 1만원 이상은 359.2%로 급증했다. 올해 1~2월 기준 매출 신장률도 3000원대 이상이 266%, 1만원 이상이 315.2%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주의 기존 주 소비층인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고가의 막걸리를 사는 경우가 드물고 저렴한 술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젊은 소비층에서는 이런 인식이 깨지고 있다”며 “한 번 먹더라도 더 맛있는 막걸리를 찾아 다양한 안주와 고급스러운 술을 즐기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7월 국세청이 전통주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 것도 지역 전통주의 유통 경로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전국 전통주 전문점 협의회 소속 30여개 전통주점이 공개한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막걸리’ 순위에는 해창막걸리가 1위, 이화백주가 4위, 복순도가 손막걸리가 5위로, 1만원대가 넘는 고가의 막걸리가 상위권에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지평주조의 저도주 막걸리인 지평생막걸리, 3위는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막걸리가 차지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을 잡으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순당은 최근 열린 ‘2019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자사의 ‘1000억 유산균 막걸리’가 우리술 탁주 생막걸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소비자 가격 3200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작년 5월 출시된 후 연말까지 60만병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계약재배한 쌀로 만들며 잣 함유량을 1872㎎으로 높인 우리술의 프리미엄 막걸리 ‘가평 잣 햅쌀 1872’는 지난해 청와대 공식 만찬주로 선정돼 호평을 받았다. 국내 막걸리 시장 1위 업체 서울장수는 22년 만에 생막걸리 신제품 ‘인생막걸리’를 출시하고 알코올 도수 5%의 저도주 준프리미엄 제품으로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