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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인이 섬기는 부동산의 신…그 화려함의 끝에는

  • 기사입력 2019-02-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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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 이병찬 개인전 ‘흰 코끼리’

Lee Byungchan Creature 2019 plastic bag, bead strings, reflection film, LED, LED T5, LED RGB, air motor dimensions variable [사진제공=P21]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쇼윈도 뒤로 거대한 비닐 구조물이 조용히 숨을 쉰다. 비닐봉지로 만들어진 문어의 빨판, 거미의 다리, 정체를 알 수 없는 LED 촉수가 어우러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것은 작가가 만들어낸 일종의 생명체다.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이고, 휘황찬란하지만 조악하고, 두려우면서도 측은하다. 젊은 작가 이병찬의 ‘크리쳐(Creatureㆍ생명체)’다.

서울 경리단길에 자리한 P21은 27일부터 이병찬 작가의 개인전 ‘흰 코끼리’를 개최한다. 현대 도시에서 무한정으로 생산되고 또 버려지는 비닐봉지를 주요 매체로 변종의 피조물을 만드는 작가는 이번전시에서도 새로운 설치와 조각을 선보인다. 화려한 LED조명과 반짝이는 비닐이 어우러져 소비문화의 화려함에 맹목적으로 중독돼 ‘신성화 되지만 동시에 애물단지가 돼버린’ 현대사회를 은유한다.

전시명인 ‘흰 코끼리’는 경제용어에서 차용한 것으로, 비싸고 희귀하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며 실상은 무용한 존재를 가리킨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오늘날의 소비 생태계가 흰 코끼리”라며 “알맹이 없는 사치스러움을 폐기를 전제하는 조악하고 거대한 설치로 모방했다”고 말했다. 

Lee Byungchan Creature 2019 plastic bag, reflection film, LED, air motor dimensions variable [사진제공=P21]

작가는 ‘생명체’로 명명하지만 사실은 현대인이 섬기는 신을 상징한다. 하릴없이 부풀어졌다 사그라들기를 반복하는 비닐봉지는 오색의 비단 헝겊 조각이 서낭나무에 매어져 나풀거리는 모습과 비슷하다. 도시 전체가 소비라는 신을 맹목적으로 섬기는 신당과 다름 없음을 드러낸다. “서낭당은 토지의 신을 섬겼던 곳이다. 농경사회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역할도 컸다. 현대에서 토지의 신은 무엇일까. 바로 ‘부동산’이 아닐까 싶었다”

이병찬 작가는 인천 카톨릭 대학교 도시환경조각과 학사와 동 대학원 환경조각과를 석사 졸업했다. 현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송은아트큐브(2017), 코너아트스페이스(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대전시립미술관(2018), MEGA WATT(2018, 이탈리아), 경기도미술관(2017), 평창비엔날레(2017), 파리식물원(2016),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15), 서울시립미술관(2014) 등 국내외의 주요 기관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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