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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도 못했는데…” 대학생 2명중 1명 졸업식 안가
-졸업식 불참 이유 39%가 ‘취업 때문’ 

[인크루트 제공]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중인 12학번 김모(28) 씨는 7년만에 졸업을 하지만 이번에 졸업식에 안 갔다. 취업준비가 길어지면서 학교에 아는 사람들도 없었고 무엇보다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었다. 김 씨는 “모두가 축하 받는 분위기인데 가면 박탈감만 더 심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전국 대학교의 졸업시즌이 다가왔지만 졸업식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도 다수 있었다. 특히 취업을 못한 학생들은 졸업식에 가는 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대학생 윤모(27) 씨는 다음주 졸업식을 앞두고 가야 할지 아직 결정을 못한 상태다. 다음주에 회사 2차 면접이 있는데다 토익 점수도 곧 만기가 돼 공부해야 할 게 산더미기 때문이다. 마음 한 켠엔 취업에 성공한 동기나 선후배들과 해맑게 축하인사를 나누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있다. 그는 “수천만원 학비를 내고 졸업식도 못간다는 게 허탈하긴 하지만 괜히 가서 더 우울해지고싶진 않다”고 말했다.

실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졸업예정자 478명을 대상으로 졸업식 참석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55.7%)만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28%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아직 모르겠다’는 16.2%였다.

학생들은 졸업식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졸업식 참석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서’(49.7%)가 꼽혔다. 학위수여식, 기념사진 촬영 등으로 대변되는 기존의 졸업식 문화에 대해 큰 의미를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다음은 ‘취업준비’ 및 ‘취업을 못 해서’가 39%를 차지했다. 기타 응답으로 ‘같이 졸업하는 사람이 없어서’(8.8%) 등이 있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이상 취업률은 66.2%로, 2011년 조사 시작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졸업식을 치른 한 대학관계자는 “친구들과 졸업가운 입고 사진 찍는 친구들도 물론 있지만 졸업식장에는 약 20~30%정도 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취업한 친구들 위주”라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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