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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매 대신 전세” 가격 하락ㆍ물량 증가 여파에 거래량 ‘쑥쑥’
-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90% 이상이 전월세…‘전세 선호 뚜렷’
- 전세가율 6년 만에 50%대로 떨여져, 매매가격 영향 가능성 주목 

정부의 9ㆍ13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전세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부의 9ㆍ13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전세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동남권 등 공급물량 증가로 가격 하락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월세에 대한 집주인의 세금 부담까지 높아지면서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은 1만2487건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량은 1130건에 그쳤다. 전체 거래 10건 중 9건 이상을 전월세가 차지한 셈이다. 매매거래의 경우 6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심각한 거래절벽을 겪고 있다.

전체 거래량도 전년 대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지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7798건으로 전월(1만4676건) 대비 21.3%, 전년 1월(4140건)에 비해 25.9% 늘어났다. 1월 거래량만 놓고 보면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높다. 


이처럼 전세가 주목받는 주된 이유는 공급물량의 증가와 가격하락이 꼽힌다. 작년 말부터 1만 가구 규모의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서 전세 물량이 대거 쏟아져 서울 동남권 전체의 전셋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전세 공급이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관측돼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는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5만2341가구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8년(5만6186건) 이후 10여년 만에 최대 공급량이다.

가격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주대비 0.22% 하락하며 17주째 내림세가 계속됐다. 다음주까지 전세 가격이 떨어질 경우 작년 2월부터 6월까지의 18주 연속 하락 기록과 동률이 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신규 입주 및 등록 임대주택물량 누적으로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입주율도 점차 하락하고 있어서 세입자 우위시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하락이 매매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 여부도 주목된다. 감정원에 따르면 전날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 대비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9.9%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70%를 웃돌았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 3월 59.9% 이후 처음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현재 수도권 일부 지역의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역전세가 발생할 경우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해 집주인들의 급매물들이 늘어나면서 매매가격 약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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