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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반다리’로 오래 앉아있을때 엉덩이ㆍ허리쪽 ‘뻐근’하다면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의심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예로부터 한국인은 바닥에 앉을 때 양반다리를 하는 전통이 있다. 그런데 양반다리를 할 때 사타구니 부근, 엉덩이와 허리에 심한 통증이 있으면 고관절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넓적다리뼈)의 머리부분이 만나 이뤄지는 관절이다. 볼과 소켓의 형태로 맞물려 있어 매우 안정적이며, 체중을 지탱하고 걷기와 달리기 같은 다리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대퇴골두는 크기에 비해 연결된 혈관이 가늘고 적어 혈액순환장애 발생률이 높다. 뼈가 건강하려면 충분한 산소, 영양공급이 필수인데, 혈액순환장애가 생기면 충분한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뼈가 괴사하며 골절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농도를 증가시키면, 혈액이 쉽게 응고되고 혈관에 쉽게 달라붙어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 치료를 받은 환자 열 명 중 세 명 정도가 잦은 음주를 즐기는 50대 남성인 만큼 평소 술자리가 잦으면서 허벅지 안쪽에 통증이 있거나 사타구니 앞쪽이 뻐근하고, 고관절이 쑤신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X-레이 검사로는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MRI을 통한 정밀검사를 받는 게 필요하다. 괴사가 미미한 상태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 중 주사요법이나 외과수술보다 통증 감소효과가 크고 성공률이 높은 것이 알려진 것이 체외충격파치료다. 충격파가 신체 병변 부위에 가해지면 강력하고 반복적인 압력에 의해 체내 퇴적물이 분쇄되고, 충격파 자극에 의해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어 퇴화된 조직이 재생되며, 신경 전달물질이 감소해 통증이 완화된다. 일주일 간격으로 보통 3∼5회 정도의 치료를 받게 되며 1회 치료 시 약 20∼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수술적 방법에 비해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고 합병증에 대한 걱정도 거의 없으며 반복 시술해도 안전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괴사가 많이 진행된 3기~4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권장된다. 수술 후에는 운동 범위도 넓어지고, 더 자유롭게 고관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오랜 기간 관절이 망가지면서 다리가 짧아진 경우에도 수술을 받게 되면 다리 길이가 원상 복귀된다.

가자연세병원 권오룡 병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증상이 허리디스크 통증과 유사해 치료시기 놓치는 경우 많은데, 허리디스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중년 남성은 걷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사타구니가 아프고 때때로 엉덩이와 허벅지, 무릎 부위 통증이 온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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