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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당구 실체 윤곽…출전 둘러싸고 이미 불협화음
-21일 윤곽 드러낸 프로당구 PBA 투어
-아마 주관기구 대한당구연맹과 불협화음이 뇌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PGA 같은 글로벌 투어를 지향한다.” 21일 열린 ‘프로당구 출범 선포식’을 통해 올 6월 첫 대회를 열게 될 프로당구의 윤곽이 일부 드러났다.

21일 프로당구추진위원회와 사실상 프로대회 주체인 스포츠마케팅기업 글로벌앤뉴에 따르면 미국의 PGA 골프 같은 글로벌 프로투어를 기본 모델로 한다. 또한 풀, 스누커, 3쿠션 등 여러 당구 종목중 3쿠션 단 하나만 경기종목으로 채택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국내 당구 시장의 편식 취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국내 시장은 풀(포켓볼), 스누커 종목에 대한 일반 관심이 적고 선수층도 얇다. 이에 비해 3쿠션은 세계 종주국이라 할 만큼 두터운 선수층과 동호인층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6월부터 투어를 시작하지만, 내년부터는 매해 5월에 시작해 익년 2월까지 10개 대회 이상으로 시즌이 꾸려진다.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지역연고기반의 팀리그도 운용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프로=돈’ 총상금 2억~4억원 규모, 기존대회 압도=프로당구 추진위 측에 따르면 정규 투어는 총상금 2억~3억 원에 우승상금 5000만 원 이상, 메이저투어는 총상금 4억 원에 우승상금 최대 1억 원 규모다. 상금배분은 128강 출발에서 1번만 이기더라도 100만 원 이상의 상금을 배분 받게 되며 물론 상위라운드 진출에 따라 상금은 급격히 커진다.

또한 관전 흥미를 배가하기 위해 과거 운용됐던 세트제를 부활한다. 40점 점수제와 달리 이변이 속출할 수 있어 새로운 스타 탄생이 가능한 방식이라고 추진위 측은 주장한다. 이와 함께 승자의 환호를 듣기 어려운 ‘후구제’를 폐기할 계획이다.

1부 투어는 128명 시즌등록제로 운영된다. 2부투어는 1부 투어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한다. 매 시즌 성적에 따라 승강제를 적용, 2부투어 선수들에게도 1부 진출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할 방침이다.

▷‘외계인’ 프레드릭 쿠드롱 출전 확정, 그러나…=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쿠드롱과 에디 메르크스 등은 이미 프로대회 출전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다른 톱클래스 선수들은 섯불리 참여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기존 월드컵 3쿠션 대회 등과 출전 스케줄이 상당부분 겹쳐 눈치만 보고 있다.

프로당구 추진위 측은 “프로 소속 선수들의 기존 연맹 대회 출전을 막지 않을 것이며 연맹 선수들의 프로대회 참가 또한 문호를 열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양자가 협의하지 않고 짠 출전명단과 대회 일정 앞에선 아무말잔치나 다름없다.

당장 시도체육회 소속으로 월급여를 받는 선수들은 프로냐 아마냐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국내 A급 선수들 다수가 시도체육회 소속이다.

국내 아마추어 당구 주관기구인 대한당구연맹(KBF)는 이와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나근주 KBF 사무차장은 이날 “연맹은 당구 프로화에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연맹의 기존 프라퍼티(선수 및 협력단체)가 훼손되는 일은 막아야 하고, 그래서 협력은 필수”라고 밝혔다.

나 차장은 “이제까지 협력의지를 보여주지 않은 프로당구 쪽에서 추후로도 계속 배타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연맹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력행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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