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올해 말 ‘보유자산 축소’를 종료할 전망이다.
다만 또 다른 긴축 카드인 ‘금리 인상’에 대해선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께 보유자산 축소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는 너무 늦기 전에, 올해 말에는 자산축소 정책을 중단하는 계획을 발표하자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위원들은 이같은 계획을 곧 발표하는 것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달 29~30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성명을 통해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며 양적 긴축의 속도 조절을 시사한 바 있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긴축프로그램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1조달러가 채 되지 않았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양적 완화를 진행하면서 4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보유자산 정상화에 나섰고,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약 4조달러까지 자산 규모를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이 2017년 11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대략 3~4년에 걸쳐 정상적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며 최소 2020년 말까지 자산 축소를 시사한 것과 비교하면 1~2년 앞당겨 조기 종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 위원들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 인상을 유보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일부 위원은 경제 흐름이 예상에 부합하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만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준 의사록에서 엇갈린 신호가 나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급등락한 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2포인트(0.24%) 상승한 25954.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4포인트(0.18%) 상승한 2784.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0포인트(0.03%) 오른 7489.07에 장을 마감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