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美, 연락관 교환 진지하게 검토…외교관계 수립 조치”
-CNN 보도…‘이익대표부’ 보도했다 수정
-“美 한국어 구사 고위외교관 파견할 것”

미국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고위급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미가 상호 연락관을 교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중이며 이는 북미 간 공식적 외교관계 수립을 향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미가 상호 연락관을 교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고위급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한 뒤 북미 간 공식적 외교관계 수립을 향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교소식통들은 CNN에 북미 연락관 교환이 진전을 위한 첫번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미 측에서 여러 명의 연락관이 북한 내 연락사무소 설치 준비를 위해 파견될 것이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고위급 외교관이 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간 연락관 교환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카드 가운데 하나인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와 맞물려 거론돼왔다. 연락사무소 설치는 70년간 이어져 온 북미 적대관계 종식 신호탄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마지막 단계로 평가받는 북미 국교정상화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가 구체화된다면 남북미가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동시 추진중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새로운 관계 수립의 실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북미 연락사무소가 개설된다면 작년 개성에 문을 연 남북 연락사무소와 마찬가지로 북미 간 ‘365일ㆍ24시간 소통체계’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 더해 영변 핵시설 폐기와 사찰ㆍ검증까지 카드로 제시하려는 북한 입장에서 연락사무소 설치 수준에 만족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북미는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 때도 비핵화 단계별 진전에 따라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향후 양국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북미는 이후 평양과 워싱턴DC에서 상호 연락사무소 부지까지 알아봤지만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는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종전선언과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재개를 비롯한 제재 완화 등 다른 상응조치들과의 조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NN은 애초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와 관련, “상대국에 각각 이익대표부를 설치하는 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후 보도에서는 이 내용을 빼고 공식 외교관계 수립으로 수정했다. 통상 국교정상화는 이익대표부-연락사무소-상주대사관 설치 순으로 이뤄진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