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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량리 시장 화재…출범 한달된 시장 의용소방대 활약 빛났다
- 1월 17일 출범한 동대문구 의용소방대… 15일 청량리 시장 화재서 활약

지난달 17일에 치러진 동대문구 전통시장 전문 의용소방대 발족식[사진=동대문소방서 제공]

[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전통시장 의용소방대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청량리 농수산물시장 화재가 계기였다. 이번 화재에서 의용소방대는 화재를 신고하고 소방차의 신속한 화재장소 진입에 큰 활약을 했다. 지난달 구성된 의용소방대는 불과 출범 한달만에 혁혁한 현장 공로를 세운 셈이다.

의용소방대원인 이재덕 청량리농수산물시장 상인회 회장은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일을 하다가 새카맣게 연기가 나는 것을 8시 40분에 보고 바로 신고를 했다”면서 “즉시 소리를 치면서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을 빼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신속한 이 회장의 활약 덕분에 소방차의 현장 접근이 용이했다.

불이 난 곳 맞은 편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은자(60) 씨는 “처음에는 아주 아수라장이었다. 사람들이 불났다고 소리 지르고 난리였다”며 “의용소방대 지시에 따라 차들이 정말 빨리 빠져줘서 소방차가 바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큰 화재로 확산되기 전 초기 진화에 필요한 ‘골든 타임’을 벌어주는 것은 의용소방대의 역할이다. 지난 15일 화재 역시 점포 3~4개 가량만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화재가 완전 진화 된 것 역시 의용소방대 활약 덕분이 크다.

청량리 농수산물시장은 시장을 가로지르는 넓은 길 가운데를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화재 당시도 아침부터 주차된 차들이 많아서 소방차가 화재가 난 점포로 바로 진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의용소방대의 신속한 주차 이동 조치 덕분에 소방차의 화재장소 접근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동대문구 의용소방대는 시장에 크고 작은 화재들이 발생할 때 이에 효율적 대처하기 위해 지난 달 만들어졌다. 주 구성원은 시장 상인들이다. 동대문구에는 경동시장, 청량리농수산물시장, 청량리청과물시장 등에 만들어졌고 총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17일 발대식이 진행됐다.

이들은 화재 시 소화전 등을 통해 초기에 화재에 대응하고, 소방차가 와서 불을 끌 동안 주변 사람들을 통제하는 등 소방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의용소방대는 시장 상인들로 이루어진 만큼 시장의 지리 등 시장의 상황도 잘 알뿐더러, 가장 가까이서 화재를 접하기 때문에 초기 상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의용소방대는 불이 나면 화재 발생 지점 근처의 화재 현장 상황을 문자나 SNS 등으로 소방서에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이번 화재에서도 의용소방대원과 동대문소방서 관계자가 함께 가입된 SNS를 통해서 현장 상황을 공유했고 소방서는 빠르게 화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당시 SNS를 보고 4명의 의용소방대원이 즉시 도착했고 30분 후 11명이 추가로 도착했다.

의용소방대원은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 달에 한 번 2시간씩 소방 교육을 받는다. 대원은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화재 진압이나 응급처치하는 법 등 실질적인 방법 위주로 교육한다고 동대문 소방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재덕 의용소방대원은 “이번 화재 현장이 의용소방대의 첫 활약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교육도 받으면서 점점 발전하는 의용소방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y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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