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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서 美 캘리포니아 주택 ‘원터치구매’?
글로벌부동산블록체인 포럼
거래 안전·투명성 제고 부각
담보대출·공동투자 방안 등
다양한 가능성 제시 ‘주목’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고급 주택지구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에 위치한 한 대저택의 모습.
블록체인 관련 부동산 거래 개념도.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 각종 문서를 블록체인으로 암호화 해 안정성을 높였다. 여기에 인터넷망을 활용해 정보의 비대면성을 극복하고 불특정 다수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부동산블록체인포럼(GRBF) 자료]

“서울에 있는 한국인이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부동산을 사려면 최소한 13명의 중간관계인, 즉 행정절차를 거쳐야만 합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글로벌 부동산 거래에서 생기는 많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간편하게 거래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노홍균 프로피 한국대표 겸 GRBF 사무국장)

부동산과 블록체인기술의 융합산업을 연구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문가단체인 ‘글로벌부동산블록체인포럼(GRBFㆍ회장 황성규)’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 대당강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획기적인 부동산 거래 모습을 제시했다. 블록체인은 기존 비트코인 거래방식처럼 데이터를 중앙서버가 아닌 개인서버에 나눠 보관하는 기술을 말한다.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안전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을 부동산 산업에 접목할 경우 등기부등본이나 거래 계약서 같은 종이서류가 사라지면서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됐던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 거래의 안정성ㆍ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고 임대계약 등 각종 거래에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GRBF 측 설명이다.

이날 총회와 같이 열린 세미나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 각종 부동산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선보였다. 특히 국제 부동산 거래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방식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국내 부동산 거래의 경우 검찰과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등을 통해 부정거래를 잡을 수 있지만 국제 부동산 거래를 하는 경우에는 이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사기 등 범죄에 취약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글로벌 부동산 거래에서도 안정성과 비용 감축 측면에서 획기적 진전이 가능해진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부동산 담보 대출과 공동 투자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땅을 비롯한 부동산 담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기존에는 동사무소와 은행 등에서 번거로운 확인 작업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은행 전산망에 연결할 경우 담당 직원이 바로 현장에서 소유주를 확인하고 대출을 이뤄지게 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가능해진다는 분석이다. 임대 계약을 관리하거나, 규모가 큰 ‘글로벌 리츠’(REITs) 사업에서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내용도 제시됐다.

반면 극복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홍균 GRBF 사무국장은 “특정한 공간 내에 특정한 사람들만 참여한다면 오히려 효율성 떨어질 수 있다”며 “인터넷망처럼 전세계 불특정 다수가 서로 연결되고 각국 정부와 기업이 블록체인 연결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이러한 한계점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부동산 계약 거래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황성규 GRBF 회장은 “한국은 인터넷 강국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산업의 잠재적 강점을 갖추고 있음에도 각종 규제 탓에 제대로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 관련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잘 융합되면 부동산 산업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위주로 투명하게 혁신ㆍ성장해 국민의 복지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부동산 업계와 관련 공무원 등 전문가 80여명이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다.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비롯한 3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신융합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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