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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년 악행ㆍ탈옥행각’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美서 유죄평결…‘종신형’ 전망
수십년간 밀매ㆍ살인ㆍ돈세탁ㆍ불법무기사용 등 범죄
재산 16조원 추정…美검찰 추적ㆍ회수 나서
6월25일 형량 선고…여생 교도소에서 보낼 듯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악명 높은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61)에 대해 12일(현지시간)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구스만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구스만은 수십년 간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며 미국으로의 마약밀매를 비롯해 코카인 등 약물의 국제적 배급, 총기 사용 등 각종 범죄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다. 배심원들은 구스만의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연방 검찰은 지난 3개월 간 시날로아 주요 간부 등을 비롯한 56명의 증인들로부터 마약조직 시날로아가 어떻게 수십억 달러의 돈을 모았으며 코카인과 헤로인, 마리화나 등을 미국으로 반입했는지 등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구스만에 대한 형량 선고는 오는 6월25일께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구스만이 가석방 없는 법정 종신형을 선고받아 남은 평생을 교도소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구스만은 형 확정시 콜로라도주 플로런스 인근의 ‘ADX 플로런스’ 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ADX 플로런스는 ‘수퍼맥스’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중범죄자 전용 교도소이다.

미 검찰은 140억 달러(약 15조7570억원)로 추산되는 구스만의 은닉 재산에 대한 추적과 회수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땅딸보라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마약왕으로 불려온 구스만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각지에서 200t이 넘는 마약을 밀매하고 돈세탁, 살인교사, 불법 무기 소지 등 17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1월 멕시코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으며, 보안이 가장 철저한 수감시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뉴욕 로어 맨해튼의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아왔다.

구스만은 멕시코에서 두번이나 탈옥했던 전력 때문에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후 호송 및 재판 과정에서 철통같은 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1년 멕시코 할리스코 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빨래 바구니에 숨어 탈옥했다가 2014년 2월 태평양 연안의 휴양도시 마사틀란에서 검거됐다. 2015년 7월에도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독방 샤워실 바닥과 교도소 외곽 1.5㎞가량 떨어진 건물로 연결된 땅굴을 파 재차 탈옥했다. 그러다 2016년 1월 ‘시날로아 카르텔’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주의 한 은신가옥에 숨어 있다가 멕시코 해군과 교전 끝에 검거됐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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