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도 크게 줄어 위축 불가피
지역별로 하락 시기는 엇갈려
뜨겁던 대전, 대구, 광주 집값 상승세도 빠르게 식고 있다. 상승 열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대전, 대구, 광주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25%, 0.15%, 0.18%로 전남을 제외하면 전국 광역시도 단위 지역 중에서는 이들 지역만이 집값이 올랐다. 지난 1년 간의 상승률을 봐도 각각 2.64%, 3.53%, 3.91%로 서울(5.10%)과 전남(2.87%)외에는 따라올 곳이 없다. 오랜 주택 경기 침체로 몇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드물었고, 정비사업 및 도시철도 사업 추진에 따른 호재가 반영되면서 집값이 올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대구의 경우 최근 5주 동안(2018.12.13~2019.2.4) 아파트값이 0.06% 떨어졌다. 대전은 같은 기간 상승률이 0.20%로 두달전(2018.10.1~2018.11.5) 1.39%에 비해 크게 줄었고, 광주도 0.53%에서 0.13%로 감소했다.
거래도 잘 안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전, 대구, 광주의 아파트 1월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각각 850건, 848건, 899건으로 지난달은 물론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크게 줄었다.
이들 지역은 대구 수성구를 제외하면 규제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웠지만, 9.13 대책으로 인해 대출 규제가 적용돼 수요 위축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에게 매수자가 매도자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물어 구하는 KB국민은행의 ‘매수우위지수’는 세 지역 모두 하락해 매도자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와 광주 매수우위지수도 2016년 이래 최저치이며, 대전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다.
다만 지역별로 집값 하락 시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대구는 구별로 집값이 오르는 지역이 남아있지만 이미 지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자가점유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향후 3년간의 공급물량도 과거에 비해 적어 집값이 크게 하락하는 일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전은 한동안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세 지역 중 상승세가 가장 늦게 시작된 데다 각종 지표도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