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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뿐인 내편’ 차화연의 시어머니 역할을 보는 재미
-호들갑, 발끈, 인간미, 허당미까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2 ‘하나뿐인 내편’은 코미디와 신파를 적절히 섞어 완전 막장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중심에 시어머니 차화연(오은영)이 있다.

차화연은 못된 시어머니가 아니라 철 없는 시어머니다. 작은 며느리와 연대해 일을 도모하지만 그 자신도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에게 머리를 뜯기는 수모를 자주 당한다. 차화연은 쩔쩔 매기도 하는 등 귀여운 면도 있다.

차화연은 호들갑스럽고 발끈하기도 잘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는 없이 ‘할 말은 하는’ 시어머니 오은영 역할로 ‘하나뿐인 내편’을 이끌어가고 있다. 귀가 얇아 변덕쟁이 모습도 보인다. 

최근에는 차화연이 작은 며느리(장다야)보다 큰 며느리(김도란)에게로 사랑이 이동한 듯하다. 물론 여기에는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못된 년'이라고 부르며 머리를 뜯는 행위를 멈추게 한 큰 며느리의 공을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  

9일 방송된 ‘하나뿐인 내편’에서는 집안의 도우미 미스조에게 함부로 대하는 둘째 며느리 장다야(윤진이)와 이를 미스조 편에서 지적한 큰며느리 김도란(유이) 간의 갈등이 불거졌다.

이 상황을 중재하러 나선 시어머니 오은영(차화연)은 “이번에는 작은 애가 잘못했다. 큰 애와 작은 애는 동갑이지만, 생일을 따지면 큰 애가 더 빠르니 여러 모로 큰 애가 위에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집안 질서와 품격을 위해서 작은 애는 큰 애한테 깍듯이 ‘형님’이라고 불러라”라고 엄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장다야는 “어머니는 기분 내키는 대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신다”며 “앞으로 쭉 형님 편만 드시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배우 차화연은 근엄하게 ‘사이다’ 훈계를 한 즉시 장다야의 어이없는 반응에 곧바로 뒷목을 잡으며 명불허전 연기파다운 태세 전환능력을 선보였다.

이후 오은영은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작은 애가 아버지 없이 자라서 그 허전함이 항상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내가 어쨌든 여러 모로 이해해 주려고 한다”며 자신이 야단쳤던 장다야를 감싸 주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 어른의 포용력을 겸비한 대인배 시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 차화연의 코믹한 모습은 역시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치매가 있는 시어머니 박금병(정재순)이 자신에게 삿대질을 하며 막말을 하고 나가자 오은영은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 수다나 떨어야겠다”며 답답한 며느리 신세를 스스로 한탄해, 엉뚱하면서도 공감 가는 ‘차블리’의 매력을 마지막까지 선보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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