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눈에 읽는 신간
▶오늘과 마주한 3.1운동(김정인 지음, 책과함께)=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과거의 화석화된 역사가 아닌 현재적 의미를 공간, 사람, 문화, 세계, 사상, 기억이라는 여섯개 개념을 화두로 새롭게 살폈다. 저자는 우선 3.1운동이 북부지방 도시에서촉발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날 서울만 만세운동이 일어난 게 아니라 평양, 진남포, 안주, 의주, 선천, 원산 등 6개 도시에서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는 분단 탓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저자는 6개 도시의 맞세시위를 잊으면 다음날부터 전국으로 확산된 시위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학생과 여성, 노동자와 농민이 저항주체로 탄생한 사실과 함께 한국인의 독특한 저항의 연대도 3.1운동에서 기원을 찾는다. 3.1운동을 바라보는 각국의 시각도 들여다봤다. 미국, 영국 등 서양 열강은 한국인의 독립투쟁보다는 제국주의 지배하의 식민지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본 반면 식민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민족은 3.1운동을 독립투쟁으로 높이 평가했다는 것. 저자는 특히 교과서가 어떻게 3.1운동에 관한 상식을 만들어왔는지, 어떤 오류가 있는지 꼼꼼이 짚었다.

▶도시에 살기 위해 진화 중입니다(메노 스힐트하위전 지음, 제효영 옮김, 현암사)=도시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는 전 지구적관심사다. 이상 기후현상이 자주 나타나면서 환경파괴가 주범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네덜란드 생태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메노 스힐트하위전은 다른 입장이다. 도시화가 가속화하는 와중에도 자연은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며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에 터전을 마련한 각종 새와 작은 포유류, 곤충, 식물은 의외로 안정적 일상을 영위하며 순조롭게 번식한다.이들 역시 인간처럼 도시화에 적응하는 중이란 것. 이 책의 새로움은 도시의 주인이랄 인간을 그저 다른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일부로 본다는 점이다. ‘도시 생활자로서의 자연’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자연을 이야기할 때 왜 암묵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인간을 배제하려고 할까? 저 멀리 나무에 매달린 개미집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면서 왜 인간이 만든 도시는 그렇지 않다고 여길까? ”라며, 인간의 활동인 도시화도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연을 인간으로부터 격리시키고 보호하려는 활동이 비자연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책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의 새로운 그림을 담고 있다.

▶올클리어(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아작)=명실상부한 SF 지존으로 불리는 코니 윌리스의 대표작. 단편 ‘화재감시원’의 세계관을 이은 옥스퍼드 시간 여행 연작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2060년 옥스퍼드는 시간여행을 하는 수십 명의 역사학자가 과거로 보내진다. 마이클 데이비스는 진주만으로 갈 채비를 하고, 메로피 워드는 1940년에 일어난 피난민 아이들을 상대하고 있다. 이 임무가 끝나면 종전 기념행사에 가려던 던워디 교수를 설득중이다, 폴리 처칠은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 한가운데 있는 백화점에서 점원 역할 중이다. 하지만 돌연 실험실은 갑자기 모든 임무를 취소하거나 역사가의 일정을 바꾼다. 그리고 마이클과 메로피 폴리가 마침내 제 2차 세계대전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더욱 악화돼 그들의 임무 뿐 아니라 전쟁과 역사 그 자체가 통제 불능의 상대로 치닫게 된다. 한때 신뢰할 수 있었던 시간여행의 매커니즘이 큰 결함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가 “한계까지 몰아붙였다”고 자평한 이 작품은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복잡하지만 정교하게 움직이는 플롯을 자랑한다. 

이윤미 기자/meelee@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