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강성부 펀드, ㈜한진서도 감사 선임 불발
자산재평가로 자산 2조 넘겨
한진칼처럼 감사위원회 체제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한진이 지난해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 2조원을 넘어섰다. 강성부 대표의 행동주의 펀드인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칼에 이어 한진에서도 감사 선임이 좌절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8년 한진의 ‘별도 기준 자산’은 2조1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1조9218억원) 당시보다 2300억원 가량 불어났다. 지난 1일 한진은 2017년 2조4500억원 수준이던 ‘연결 기준 자산’이 지난해 2조6900억원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자산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자산재평가다. 한진은 1988년, 1998년, 2008년 등 10년 단위로 자산 재평가를 실시했다. 작년 역시 10년 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했고, 이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부채비율을 2017년 말 182%에서 2018년 말 143%로 39%포인트 낮췄다. 자산재평가는 자산을 보유하는 동안 발생한 가치 증감분을 장부에 반영하는 절차다. 자산 가치가 증가하면 장부금액이 올라가고 차액이 재평가잉여금으로 반영된다.

한진칼이 지난해 12월 1600억원을 단기 차입, 별도 자산 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높였을 때에도 KCGI 공세를 대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진칼에는 단기차입금으로 대응했다면, 한진에선 자산재평가로 KCGI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상법상 별도 기준 자산이 2조원 이상이면 상법상 1인 감사를 3인 이상의 감사위원회로 갈음할 수 있다. 감사위원회는 선임된 이사 가운데 선출된 감사위원으로 구성된다. 이사 선임은 보통결의(출석주주 과반수 찬성, 발생주식수 4분의1 이상 찬성) 방식이다. 반면 상근감사는 3% 이상 대주주의 보유주식은 의결권이 제한된다.

상근감사로 표대결을 벌인다면 조양호 회장 측은 한진칼(22.19%), 조 회장(6.87%), 정석인하학원(3.97%) 등 33%의 의결권 가운데 3%만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감사위원회를 구성한다면 이사 선출시 보유한 33%의 의결권을 집중시킬 수 있다. KCGI의 지분율(8.03%)을 크게 앞선다.

한편 한진은 5% 이상 지분을 보유하던 쿼드자산운용과 조선내화 등이 이미 지난해 말 지분을 대거 처분하고 떠났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7.4%에 불과하다. 조 회장 측이 17%의 우호지분만 확보한다면 KCGI의 경영참여는 불가능해진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