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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내막암·난소암 공포…‘젊은 이브’가 위험하다

  • 기사입력 2019-02-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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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환자수 줄었지만 2030여성은 늘어
바이러스·흡연·피임·비만 등 주원인
조기치료로 가임능력 보존·출산도 가능
30세 이상 年 1회 산부인과 검진 중요



# 30대 중반 이모씨는 지난 해 직장 건강검진에서 부인암이 의심되니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는 소견을 받았다. 결혼한지 1년 정도 된 이씨는 임신 계획이 있던 차여서 만약 부인암에 걸렸으면 임신을 미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다행히 검사를 받은 결과 부인암은 아니었지만 자궁의 건강 상태가 나빠졌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은 더 이상 치명적인 질환이 아닌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2016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 암환자는 91만6880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의 52.7%를 차지했다. 암환자 2명 중 1명은 암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다.

암 환자도 줄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1999~2011년까지 연간 3.8% 증가했던 암 발생률은 2011년 이후부터는 매년 3%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20~30대 여성의 암 발병률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07~2016년 동안 20~30대 여성의 암 발생률은 약 26%(35~39세)에서 최고 45%(25~29세)까지 증가했다. 40대 이상 여성의 암 발생률이 약 10% 내외에서 그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30대 자궁경부암ㆍ자궁내막암ㆍ난소암 환자 모두 증가=특히 젊은 여성의 부인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2017년 6% 가량 감소했지만 오히려 20~30대 환자는 6% 정도 증가했다. 20~30대 자궁내막암과 난소암 환자 또한 같은 기간 동안 각각 96.1%, 50.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부인암으로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이 꼽힌다. 자궁은 질과 연결된 목 부분에 해당하는 경부와 몸체인 체부로 나뉜다. 발생 부위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최영준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성관계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이 밖에 흡연, 면역력 저하, 영양소 결핍, 경구 피임약의 장기 복용도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난소암은 아직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배란 횟수와 비례해 난소 표면 상피의 파열ㆍ복구 과정이 반복돼 비정상적 세포가 손상되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임이거나 임신ㆍ수유의 경험이 적을수록, 초경을 일찍 시작할수록, 폐경이 늦을수록 배란 횟수가 증가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젊은 여성의 부인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환경적 요인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찬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장은 “자궁경부암은 국가 검진 및 예방백신 등의 영향으로 점차 환자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인해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궁내막암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배란장애 등이 원인이고 난소암은 이른 초경과 늦은 출산, 출산 기피 등이 발병률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치료하면 임신 및 출산 충분히 가능=이렇게 20~30대 부인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결혼 및 임신·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부인암으로 인해 가임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가임능력 보존 기법을 통해 임신 및 출산이 가능하다. 부인암 중 발생률이 가장 높은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원추절제술이나 자궁경부절제술 등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원추절제술은 자궁경부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시술로 1기 미만의 자궁경부암 때 시술한다. 1기 자궁경부암일 경우에도 자궁체부를 살리고 자궁경부만을 광범위로 절제하는 자궁경부절제술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의 경우는 자궁 내부에 암이 생기는 특성상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 가임력을 상실하게 된다. 때문에 초기 암에 한정해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요법을 시행,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먼저 내시경을 통해 암이 생긴 내막을 긁어낸 뒤 고단위의 프로게스테론을 투여, 암의 발생을 억제한다. 이후 약 1년 간 조직검사상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으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난소암은 초기, 즉 한 쪽 난소에만 암이 발병했을 때 가임력 보존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반대쪽 난소, 난관 및 자궁을 보존하고 수술 후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20~30대에서는 난소 표면에 암이 발생하는 ‘상피성난소암’보다는 난소 표면 내부의 기질에 존재하는 생식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생식세포종양은 예후가 좋다. 증상이 조기에 나타나고 항암제에 대한 반응도 좋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찬 센터장은 “과거 자궁경부암으로 찾아온 환자를 항암치료를 통해 치료했는데 그 이후 결혼을 통해 지난해 둘째를 출산하기도 했다”며 “자궁경부암 외에도 자궁내막암, 난소암 모두 일찍 치료하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 만큼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30세 이상부터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 필요=부인암을 비롯한 모든 암의 항암치료는 가임력에 영향을 미친다.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골수모세포 이식 등은 치료과정에서 생식세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항암치료 후 암이 완치되더라도 일정기간 혹은 길게는 평생 임신이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부인암 중 환자가 가장 많은 자궁경부암은 2년마다 국가 차원에서 검진을 실시하는 한편 백신도 개발되어 있어 예방이 가능하다. 반면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은 현재까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이에 부인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연 1회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험이 없더라도 30대 이후에는 연 1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을 받아야 한다. 만약 월경기간 외 출혈이 있다면 부인암의 전조일 수 있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인암에 걸렸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이찬 센터장은 “최근 20~30대 부인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완치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가장 좋은 것은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발병 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완치는 물론 가임력 보존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열·손인규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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