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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시위성, 강대국 군사용에서 스타트업 ‘비즈니스’로…‘기업정보전’ 첨병
기술 진보로 감시 위성 비용 감소ㆍ기업들의 위성 정보 수요 증가 배경
유로컨설트, 위성 데이터 정보화 시장 2017년 46억 달러→2027년 114억 달러

고고도 감시위성(High-altitude surveillance)을 활용해 사업화 하는 스타트업들이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는 2017년 46억 달러에서 2027년 11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샌프랜시스코의 한 작은 스타트업은 중국 광동 지역의 생산 활동에 대한 지표(index)를 만들어서 헤지펀드나 은행 등 시장에 판매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광동지역의 생산이 위축되자 중국 정부가 해당 지역의 생산 지표를 더 이상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노우(SpaceKnow)’란 이름의 이 스타트업은 위성이 촬영한 광동 지역 내 공장과 인프라에 대한 사진을 바탕으로 이 지역의 생산 활동을 추적, 생산 지표를 재구축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과거 강대국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고도 감시위성(High-altitude surveillance)을 활용해 사업화 하는 스타트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큐브 위성(cube satellites)’이라 불리는 소형 위성을 통해 정보를 수집, 고객이 원하는 정보의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위성을 통해 수집된 정보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같은 기업들의 ‘입 맛’을 충족시키기 위한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는 감시 위성의 데이터를 정보화하는 시장의 규모가 지난 2017년 46억 달러에서 오는 2027년 11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의 진보와 비용 감소는 위성 정보 스타트업이 증가하게 된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덕분에 기업들은 각각 다른 지역, 각각 다른 종류의 정보를 수집하는 수 십개의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게됐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직접 위성을 쏘아올리는 대신 감시 위성을 운영하는 기업으로부터 자료를 구입해서 정보화하고 있다.

NYT는 ‘스페이스노우’를 비롯해 메이시스(Macy‘s), 시어스(Sears) 등 대형 소매점의 주차장 사진 정보를 수집하는‘오르비탈 인사이트’, 무선 신호를 추적해 데이터화하는 스타트업 ‘호크아이 360’ 등을 감시 위성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소개했다. 이들 스타트업이 제공한 정보를 통해 소매점들은 자사 및 경쟁사 주차장에 얼마나 많은 차가 서 있는지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읽을 수 있고, AT&T나 버라이존 등 통신사들은 무선 신호를 감시한 데이터를 통해 무선통신타워들의 활동을 추적할 수 있다.

위성 정보 스타트업인 데카르트 랩의 공동창업자인 마크 존슨은 “비즈니스를 경쟁사나 감시자들로부터 숨길 수 있는 시대는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위성을 통한 정보 수입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비용이다. 글로벌 마케팅 인사이트의 샤와나 존슨은 “지구 전체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매일 혹은 매주 관찰하면서 그것을 정보화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가 얼마나 정확하고 섬세한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NYT는 “‘스페이스노우’가 감시 위성이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재구축한 광동 지역의 생산지표는 중국 정부가 실제로 조사하고 발표해 온 지표보다 신뢰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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