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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압박하는 강성부…‘작업중’ 다른 종목 보니
투자수익극대화 최종목표
경영개선시 지분매각 가능
목표 미달시에도 안전장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강성부 대표의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에게 사실상 공동경영을 요구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모펀드인만큼 언젠가 투자차익을 실현하고 자금회수(Exit)에 나설 것인 만큼 그 방법이 다른 주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 대표가 투자 중인 다른 종목의 구조를 살펴보면 수익을 지키기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한 점이 확인된다.

KCGI는 코스닥 상장사 이노와이어리스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CGI는 ‘케이씨지아이헬리오스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사모 합자회사)’를 통해 이노와이어리스가 발행한 13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강 대표는 이 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KCGI가 인수한 CB는 표면 이자율이 5.5%(만기 수익률 5.5%)에 달한다. 3년 복리를 적용하면 17.4%다. 회사가 일정 재무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만기보장수익률(표면이자 등을 포함한 최종적인 원금 대비 수익률)이 7.5%까지 올라간다. 이 경우 3년 수익률만 24%를 넘어선다. CB 전환가는 1만7686원이다.

‘일정 재무수준’란 ‘분기말을 기준으로 과거 3년간 산술평균 영업이익률이 5% 이상이고, CB 발행일 직전 영업연도 매출액 대비 연평균매출액성장률 10% 이상‘이다.

한 코스닥 기업 재무 담당자는 “통상 CB 발행금리가 2~3%이고 최근엔 0%대도 나온다는 점에서 5.5%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하나은행에서 30억원을 빌리면서 2.65%, 우리은행에서 50억원을 빌리면서 2.82~2.87% 수준 이자율(2018년 3분기말)을 적용받았다.

2015~2017년 3년간 이노와이어리스의 평균 영업손실률(연결기준) 3.5%이다. 획기적인 경영실적 개선과 주가상승이 이뤄져야 CB의 주식전환으로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KCGI가 공동보유자인 LIG넥스원 등과 함께 이노와이어리스 경영권을 매입할 당시 취득단가는 2만5000원이다. 최근 주가는 2만4000원선이다. 이노와이어리스 주가가 5G 기대감을 타고 더 오르면 이를 통해 KCGI 등은 경영권을 매각해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경영개선이 미진해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최소 22억~최대 31억원에 달하는 사채 이자수익이 가능하다. 경영권을 가진 KCGI 등이 경영개선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노와이어리스는 상당한 유동성 부담에 노출될 수 있다.

이노와이어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회사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진 않다"며 "3~4년마다 오는 사업 호조 사이클을 올해부터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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