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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류재원 KOTRA 마드리드무역관장]관광대국 스페인,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스페인을 세상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관광지로 선정했다.

스페인은 2년 마다 발표하는 관광 경쟁력 순위에서 2015년과 2017년 2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천혜의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안전, 위생, 친절, 지원시설, 정부정책, 가격경쟁력 등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결과다. 2018년 스페인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8100만명으로 인구 대비 170%에 달하고, GDP의 7%가 넘은 860억 유로가 관광수입이다. 굴뚝 없는 공장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산업이다.

세계가 스페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날씨다. 여름엔 뜨겁고 겨울에 따뜻한 스페인 날씨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풍부한 햇빛은 채소의 영양을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과일과 고기의 맛도 높여 준다.

두 번째는 다채롭고 유구한 역사다. 로마, 이슬람, 가톨릭 세력의 지배를 받으며 이루어진 문화는 지금도 방방곡곡에 잘 보존돼 있다.

스페인은 20세기에 들어서도 새로운 관광자원을 탄생시켰다. 100년 동안 건축 중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불후의 명작 피카소의 게르니카 그림, 그리고 세계 최강의 레알마드리드 축구팀이 그것이다.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이들 명품은 유럽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Must see’가 됐다.

스페인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관광객 수는 44만명으로 2010년 대비 10배나 증가했다. 2014년 ‘꽃보다 할배’를 기점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 ‘윤식당’,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많은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우리 국민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특히 아이돌그룹 GOD가 함께 한 산티아고 순례길 ‘같이 걸을까’는 현재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국가인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주요 명소에는 한국어 안내 책자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현지인 가이드가 말하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와 같은 한국어 인사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대학도 6개로 매년 늘고 있다. 작년 11월 발효된 워킹홀리데이와 올해 서울에 개소 예정인 세르반테스 문화원은 스페인 문화를 더욱 쉽고 편하게 접하게 하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스페인 민간기업의 활동은 더 적극적이다. 작년 5월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한국 관광시장 진출설명회에는 30여명의 관광관련 인사가 참가했다. 한국 여행사와 협력하거나 한국에서 테마파크, 마리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스페인은 자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중남미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 관광시장 진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굴뚝없는 공장인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때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계기로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우리만의 관광 상품을 비무장지대에 소개하면 어떨까. 서울의 가로수로 사과나무를 심어보면 어떨까. 제주도 올레길에 산티아고 순례길에 버금가는 스토리를 입혀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류재원 KOTRA 마드리드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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