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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소경제 활성화’ 힘 실어준 정부…수소충전소·연료전지 활력 채우다
2040년 충전소 1200곳으로
효성重·SK가스 경쟁 가열

코오롱인더스트리·두산·한화
수소연료전지 선점행보 가속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자원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수소경제 인프라로 분류되는 수소충전소와 수소연료전지 산업에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롭게 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 활용 등 적극적인 방안이 나오자 관련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검토해 온 기업들도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14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를 2040년까지 1200곳으로 대폭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부적으로는 수소충전소의 경우 1대당 30억원 가량의 설치비용에 대해 보조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충전소가 자립할 때까지 운영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지적돼왔던 입지제한과 이격거리 규제에 대해서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규제 샌드박스’ 활용을 시사했다.

민간 기업이 참여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해 도심지나 공공청사 등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기존 LPG나 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한다는 방안도 마련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효성중공업과 SK가스 등 수소충전소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던 기업들은 관련 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수소충전소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내 충전소를 수주해 준공을 완료했고, 현재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안성과 언양, 성주, 백양사 등 4곳의 수소충전소를 구축 중이다. 특히 효성은 수소가스 압축패키지, 수소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등 대부분의 충전시스템 장비를 국산화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충전소 발주 확대에 대비해 국내 업체 중 경쟁력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가스도 기존 LPG 충전소 등 가스 충전시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충전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17일 울산에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행사에 최창원 SK가스 수석부회장이 참석해 MOU 체결식에 동참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로드맵에는 친환경 소규모 분산전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발전용 연료전지를 수소 생산과 연계해 2040년까지 15GW 규모로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15GW는 원전 15기 발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94만 가구가 쓸 수 있는 가정ㆍ건물용 연료전지 2.1GW를 보급한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이에 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진행중인 기업들도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퇴임한 이웅열 회장의 지속적인 관심을 토대로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집중 투자해 왔다.

두산은 드론용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전극사업 등 연료전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했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연료전지 사업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 온 한화그룹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세진 기자/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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