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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트로 감성을 잡아라”
-젊은층은 ‘새로움’ㆍ중장년층은 ‘향수’
-세대 아우르는 ‘감성’ 통해
-외식ㆍ패션 등 새로운 트렌드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1020세대들이 복고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인 뉴트로(Newtro)에 열광하면서 유통가에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1020에게는 복고가 경험한 적 없는 ‘새로움’이지만,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향수’가 되면서 전 세대를 관통하는 ‘감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외식,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뉴트로를 접목시켜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뉴트로가 새로운 소비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관련 상품이 점차 늘고 있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Newtro)’는 과거의 향수를 현재의 감성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30~50대가 과거에 대한 그리움으로 복고에 빠져드는 레트로와는 다소 다르다. 복고를 현대적 방식으로 새롭게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뉴트로 열풍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올해 첫 신상품으로 ‘80년대 경양식 스타일의 왕돈까스 도시락’을 내놓았다. 데미글라스 소스를 곁들인 돈까스는 1980년대 경양식집에서 유행하던 음식이다. GS25는 여기에 최근에 유행한 ‘왕돈까스’ 방식으로 구성하고, 고기도 요즘 돈까스에 많이 사용하는 돼지고기 등심 부위를 사용했다.

왕돈까스 도시락과 함께 출시한 ‘제주도식 고기 국수’는 제주도 서귀포 지역 마을 잔칫날에 즐겨 먹던 고기 국수를 현대식 입맛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원래 고기 국수 면보다 더 얇은 중면을 사용했고, 면발의 차진 식감을 더하려고 면 반죽 후 손으로 8회 이상 늘리는 공정을 추가했다.

편의점 CU는 1989년 델몬트 주스 광고에서 나왔던 ‘따봉’이라는 말을 차용해 오렌지주스 상품을 출시했다. 당시 광고에서는 “브라질에서는 정말 좋은 오렌지를 찾았을 때 이렇게 말합니다. 따봉!”이라는 멘트가 나와 ‘따봉’이 전 국민적인 유행어가 된 바 있다. 또 중장년층들이 어린 시절 초코파이를 냉동실에 얼려 먹던 기억을 활용해 ‘HEYROO 초코파이 아이스샌드’도 출시했다.

최근 간절기 패션 신상품 판매를 시작한 CJ오쇼핑은 ‘지오송지오’ 브랜드를 통해 코듀로이 재킷을 선보였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아재 패션으로 통했던 ‘골덴’ 소재가 봄철 여성 자켓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셈이다. ‘밀라’ 브랜드도 코듀로이 팬츠를 간절기 라인업에 포함해 CJ오쇼핑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은 오는 31일 호텔 15층의 루프탑 라운지에서 뉴트로 컨셉의 실내 포장마차 ‘타임포차’를 열기로 했다. 라운지를 복고풍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 포차로 변신시켜 포장마차 안주 메뉴와 소주 칵테일 등을 무제한 제공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과거 아날로그 제품에 대한 감성이 젊은 세대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오면서 뉴트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은 젊은층과 교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갑을 열고 있다”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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